이형택의 바커의 샷을 전력을 다해 리턴하고 있다.

데이비스컵 테니스

에이스 이형택을 앞세운 한국이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서 네덜란드와 원정경기 첫 날을 1승1패로 마쳤다.

19일 네덜란드 아펠도른 옴니스포츠센터 특설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제1단식에 나선 에이스 이형택(154위)이 홈코트의 티모 데 바커(252위)를 3-0(6-4, 6-3, 6-3)으로 일축, 상쾌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어 열린 제2단식에서 임규태(485위)가 예서 후타 갈룽(181위)과 3시간 혈투끝에 결국 1-3(3-6, 3-6, 7-5, 2-6)으로 패해 첫날은 ‘장군멍군’에 만족해야 했다.

첫 경기 초반에는 홈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바커의 기세가 대단했다.

첫 서브에서 에이스를 작렬시킨 바커는 이후 연달아 서브 에이스 2개를 더 보태며 홈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2006년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 챔피언 출신이지만 아직 20세 신예인 바커의 패기만으로 32세 베테랑 이형택의 벽을 넘기는 역부족이었다. 이형택은 1세트 서브 에이스에서는 2-6으로 뒤졌지만 실책을 7개로 막아내며 무려 17개의 실책을 쏟아낸 바커를 적절히 공략했다. 게임스코어 3-3으로 맞선 7번째 게임에서 바커의 서브를 깬 이형택의 6-4 승리였다.

2세트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바커는 시작과 함께 이형택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게임스코어 2-0으로 달아났으나 이형택은 침착하게 반격에 나서 내리 4게임을 따내 가볍게 전세를 뒤집었다. 실력의 우위를 확인한 이형택은 3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2-2에서 세 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