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9일자 오피니언에 실린 ‘2세들과 한국어’이라는 제하의 글을 읽고 내 생각을 피력하고자 한다. 미 주류사회에 발을 딛기 위해서 한국어는 대학에 가서나 배우고 영어에 주력해야 한다는 글에 나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
일찍 이민 온 가정을 보면 2세들이 부모와 대화를 할 때 부모는 한국말로, 자녀들은 영어로 대화하는 어색한 풍경을 보게 된다. 어려서부터 한국어를 거의 배우지 않은 자녀들을 가진 가정들의 모습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부모와 자녀가 대화하기 힘들어져 서로 소원해지는 관계가 되어 버려 밖으로만 겉돌기 쉽다. 하지만 한국어를 배운 자녀들은 부모와 대화하고 한국인의 정서와 예절을 갖추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 이민을 왔기 때문에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완벽하게 구사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을 때 한국어로만 책을 읽으면 이해를 다 못하겠다고 하고 영어로 번역된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니 이번엔 은혜가 안 된다며 두 가지 모두를 사서 읽는 것을 보았다. 나름대로 이해가 가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신호범 워싱턴 주 상원의원이 “한국인이 모국어를 모르면 바보로 취급받아 미 주류사회에서도 취업할 때 불이익을 당한다.”고 강조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한국 소사이어티에 근무하며 노인들을 돌봐야 하는 한인 2세들이 우리말을 제대로 못하여 안내를 못하는 모습을 볼 때는 너무나 안타깝다. 한국에서 화교 아이들을 보면 자기 동족끼리 모였을 때는 언제나 자기 모국어인 중국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
어려서부터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정도로 배운 2세들 가운데 뉴욕 월 스트릿에서, 또 미 주류사회에 뛰어들어 폭 넓게 활동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대학에 가서 한글을 배워도 된다는 말에는 너무 늦은 감이 들기 때문에 반론을 제기하고 싶다.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만으로도 2세들의 영어는 충분하니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모국어와 한국인의 정서와 예절을 가르쳐 어른들을 섬기며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어는 부모들이 힘써 배워야 하고 아이들에겐 한국어를 애써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만 성공한 이민자로 미국에서 보람된 생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샤론 신/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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