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호텔에서 열린 시집 출판 기념회에 모처럼 아내와 함께 참석했다. 너무나 많은 숫자의 축하객들 때문에 축하금만 내고 책도 못 받은 채 돌아왔다. 이유인즉 축하객 중 시인도 많았지만 시인이 다니는 교회의 성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축하객 성격이 어떻고 수가 많다는 걸 따지고자 하는 게 아니다. 시집은 수준 있는 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행사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행사나 의식은 아니며 이와는 엄밀히 구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교회의 신도라고, 또 무조건 친분이 있다고 그 바쁜 시간을 할애하여 시집 내용보다는 속내는 먹는 즐거움을 누리려는 것이 아닌지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아내와 같이 엄청난 숫자의 군중(?)에 합류하고자 했으나 아내는 아는 사람이 없다며 그냥 돌아오자 하여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오면서 생각해 보니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을 꼭 구분하면서 모르는 사람과는 이야길 주고받지 않는 게 한인들 정서(?)라면 그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모르는 이들에 대한 경계심에서 그렇겠지만 이곳 외국인들은 구태여 그런 것을 구분하지 않는 것 같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 해도 두려움 없이 서로 만나서 대화를 나누며 차츰 신의를 쌓아가며 생활하는 게 옳을 것이다. 기실, 세상엔 나쁜 점만 가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알고 보면 나쁘다는 사람도 어느 국면엔 좋은 점도 있고 좋다는 사람도 나쁜 점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인간은 서로 비난하기 보다는 서로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며 살아가는 게 도리가 아닐까.
전종진/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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