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된 남자가 미국 직장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마약 검사에 걸렸다. 직장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안보 관련 정부직원들은 1년에 한 번씩 마약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는다고 한다. 보통 소변검사를 한다고 미리 통지가 오기 때문에 마약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검사 날짜를 미리 알아내 검사에 나오지 않도록 소변을 속일 수가 있어 감쪽같이 몇 년을 아무 사고 없이 지냈는데 이번에는 예고 없이 했기 때문에 걸렸다는 것이다.
이 사람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 왔다.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원만해 다른 사람들도 많이 좋아했으며 좋은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미국 정부기관에서 일하게 됐다. 보수도 좋았다. 그러나 마약을 끊지 못해 항상 죄지은 사람같이 살아왔으며 직장에서도 어울리는 사람 없이 혼자 고립된 생활을 하면서 항상 마음은 비어 있고 불안, 초조해 갈등이 심했다고 한다.
마약을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부터라고 한다. 왜 시작했는지 잘 생각은 나지 않지만 다른 학교친구들이 대개 마약을 했고 한국 사람이어서 받는 은근한 차별이 한 원인이 됐다. 하지만 겉으로는 별 말썽이 없었고 성적도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님은 무엇이든지 해달라는 것을 들어주셨고 사랑해주셨다.
그러다가 결혼을 해 아이들까지 두자 마약을 끊으려고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아내가 알고 말렸지만 때는 이미 늦어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끊을 수가 없었다. 직장 생활에 바쁘다 보니 세월은 그런대로 흘러 자식들한테도 소홀하게 되었고 돈은 돈대로 없어져 결국 이혼을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직장뿐인데 직장에서도 마약 하는 것이 들켜서 직장까지 잃게 되었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왔다.
자신은 마약이 무섭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별 부작용이 없는 것 같고 마약이 없으면 정말 직장에서 오는 인종차별, 주류 사회의 소외감, 자신의 외로움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고 했다.
한국사회에서는 마약은 청소년만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청소년이 아닌 한국 어른들도 많이 하고 있다. 본인이 마약을 한다고 생각하면 우선 전문가에 의뢰해서 비밀이 보장되는 진단을 받도록 권하고 싶다.
송수/ 마약 상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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