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피니언에 실린 ‘부처님이 뿔났다’를 잘 읽었다. 한국에서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 대회’와 그와 관련된 스님과 불자들의 올바르지 못한 행동에 대한 따끔한 발언이었다.
그런데 이런 사건이 터지기 전을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경찰청장으로 계시는 어청수님은 경찰서 입구에 큰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대한민국의 복음화를 당당히 휘날리며 업무를 봤다는데 이게 웬일인가. 우리나라를 안내하는 관광책자에 사찰은 빼고 조그마한 교회를 싣는 이런 몰지각한 행동은 무어라고 변명을 할 것인가.
어디 그 뿐인가. 공무원 시험 원서에 종교란이 있는데 불교라고 적어 넣으면 공무원 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다. 아침이면 모여서 아침 예배를 보는데 만약 함께 예배를 보지 않으면 왕따를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진급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훌륭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많은 기독교인을 본다. 그러나 비이성적인 기독교인이 많다는데 아연실색하고 만다.
불상에 빨간 페인트를 칠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고찰에 불을 지른다거나 사찰 옆에서 캠핑을 하면서 밤새 찬송가를 불러대어 스님들을 잠 못 들게 하는 고의적인 행동은 또 어떤가.
멀쩡한 공공장소에서, 식당에서, 큰소리로 예배 보는 사람은 아마 한국 사람밖에 없다. 어디에서나 상대방의 종교는 무시하고 무조건 예배부터 하자고 서두르는 국민이 우리 말고 또 어디 있는가.
미국직장에 오래 다녔어도 기독교식의 기도를 하는 행사는 보지 못했다.
기독교 국가라는 미국에서도 종교의 차별은 두지 않는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많은 기독교인이 나오기를 하나님께 기도한다.
김소연/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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