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녁6시 TV를 통해 방영된 여야 총수TV토론회에 “한국”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실업난을 주제로 토론중 녹색당 엘리자베스 메이 총재는 “국내에서 일자리가 창출되지 못해 제조업이 전부 망하고 있다”며 그 예로 “정부가 발주하는 해군과 해양순찰선을 한국에서 건조하도록 해 대서양 지역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계가 붕괴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퍼 정부에 맹공격을 퍼부었다.
이에 당황한 스티븐 하퍼 총리가 해명할 틈도 없이 메이 총재는 연달아 질문을 쏟아내며 하퍼 총리의 입을 막았고 이어 다른 후보가 토론에 끼여들면서 결국 답을 듣지 못한 채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메이 총재가 가장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며 점수를 땄다. 전날 있었던 불어토론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던 메이 총재는 작심한 듯 보수당 정부를 향해 창 끝을 겨눴고 스테판 디옹(자유당), 잭 레이튼(신민당), 질 뒤세페(블록퀘벡당)의 연합공격에 하퍼 총리는 방어하느라 진땀을 뺐다.
하퍼 총리는 야당 지도자들이 언성을 높이며 공격할 때도 비교적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가 노련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이며 토론후 여론조사에서 참석자중 가장 낫다고 꼽혔지만 민감한 문제가 나오면 말끝을 흐리거나 더듬기도 했다.
불어토론의 승자로 꼽혔던 디옹 총재는 전날보다 발언의 수위를 낮추자 지지율은 녹색당보다도 쳐진 4위로 그쳤다.
신민당 레이튼 총재는 하퍼 정부에 대해 공격한 후 지유당에도 비판을 멈추지 않아 신민당을 대안세력으로 부각시키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25%의 시청자가 신민당이 “잘했다“는 평을 해 토론자 중 2위를 차지했다.
블록퀘벡당 뒤세페 총재는 질문과 답변의 대부분을 퀘벡 지역에 한정해 전국정당이 되지 못하는 한계를 스스로 드러냈다.
토론후 시청자들을 상대로 정치 지도자 개인의 인기를 조사한 결과 신민당 레이튼 총재가 31%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고 하퍼 총리와 메이 총재가 25%로 2위 자리를 나눠가졌다. 3위는 디옹 총재(10%), 마지막은 7%에 불과한 뒤세페 총재가 지켰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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