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바쁘게 살다보니 갑자기 40이 되어 “내가 여태 뭐하고 지냈나” 생각하게 되고 공연히 눈가의 주름이 신경 쓰여져 성형외과에 문의하러 다니곤 하던 시절이 있었다.
거울 앞에 앉으면 너무 많이 늙은 것 같아서 비가 와도 슬프고 눈이 와도 슬프고, 남편이 잘 해줘도 우울하고 못 해주면 더 우울하고, 온통 세상이 슬프게만 보이던 그런 시절이었다.
이런 우울증의 골짜기를 지나고 보니 두 가지 좋은 점이 있는데 첫째는 내가 겪어본 일이라서 현재 그런 고통에 있는 사람들을 진정 위로해 줄 수 있는 폭이 넓은 사람으로 성숙하게 된 것이고, 두 번 째는 그런 우울증을 겪고 나니 인생에 대해서 더 풍부하고 넓게 생각하며 감사하고 조그만 것에도 만족하며 기쁨을 느끼게 되는 그런 장점이 있다.
인생은 영원히 사는 게 아니고 영어의 표현같이 ‘Expire’돼, 즉 배터리가 수명이 다하면 쓸 수 없는 것 같이 우리 모두 이 세상을 떠날 날이 있으므로 이 한정된 삶의 기간 동안 희로애락을 골고루 맛보면서 즐기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남의 의견에 너무 자신을 속박하며 살지 말고 세상에는 내가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나를 싫어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있고, 또한 나를 좋아하고 따르고 격려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므로 너무 남의 이목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 남이 나에 대해서 말을 해도 담담해야 한다.
최윤희/ 교육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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