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은 투자은행 직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브로커 없이 투자계약을 처리하는 것을 선호하고 체리콜라를 마시면서 기업의 재무제표를 읽는 고전적인 방법으로 투자대상 회사를 조사한다.
그러나 이런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도 그가 ‘찰리 로즈’라고 부르는 한 남자로부터 ‘친구 자격으로’ 도움을 받았다. 이 친구는 버핏을 설득해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를 투자하게 했고 이어 제너럴일렉트릭(GE)에도 30억달러를 투자하게 만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이 은행가가 얘기하면 심지어 버핏도 듣는다면서 브라이언 트로트(49) 골드만삭스 부회장을 소개했다.
신문은 버핏이 전화를 받아주는 유일한 은행가가 아마 트로트 부회장일 것이라고 전했다.
버핏처럼 중서부 출신인 트로트 부회장은 현재 골드만삭스의 시카고 사무실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트로트 부회장은 지난 수년간 버핏에게 `달콤한’ 수익을 안겨준 계약을 선택하도록 해 버핏의 신임을 얻었다.
버핏은 트로트 부회장의 도움을 받아 3건의 투자계약을 성사시킨 뒤 2003년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그는 우리가 얘기해본 어느 투자은행 직원보다 버크셔 헤서웨이를 훨씬 잘 이해하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문은 그가 거의 인터뷰를 하지 않고 대변인을 통한 코멘트도 거절하며 누가 봐도 전형적으로 일만 열심히 하는 투자은행가라고 전했다.
시카고대 출신인 트로트 부회장은 1982년 골드만삭스에 들어가 주식브로커 일을 시작했고 나중에 투자은행 부문으로 옮겨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골드만삭스의 시카고 사무실을 책임질 때 그의 밑에서 일하기도 했다.
트로트 부회장은 올해 버핏이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 또다시 등장했다. 트로트 부회장이 고객의 입장에 설 줄 아는 보기드문 투자은행가라면서 나는 그를 `전적으로(completely)’ 신뢰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때문에 지난주 버핏이 트로트 부회장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골드만삭스에 수 십억 달러를 투자하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버핏은 주저없이 그의 수표책을 꺼냈다면서 바로 그런 게 친구가 좋다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hoonkim@yna.co.kr
(끝)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