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이라는 말처럼 국민의 권리를 함축시킨 표현은 없다. 한국도 ‘국민을 위한’ 정치를 20여년 연습했으면 그런대로 흉내 쯤 낼 수 있으련만 아직은 그렇지가 않은 가 보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혹시나’ 기대 해보지만 국민을 하찮게 여기는 공직자들의 태도는 좀처럼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 한인축제 때 제주 LA 특별 사진전이 열렸었다. 30만년전 형성된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등 유 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빼어난 제주 경관을 담은 특별전이었다.
사진전 관계자들은 멀리 제주에서 직접 LA를 방문하면서 우리로 하여금 내 나라의 아름다움을 타민족에게 과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 분들의 제주 사랑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속적인 홍보차원에서 한인들이 항시 드나드는 공관에 사진 몇점이 보존되기를 희망했다.
그래서 영사관을 방문, 안내 직원에게 자초지종 사연을 건넨 후 담당 영사 면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겨우 수화기를 통해 들은 대답은 “사전 예약 없이 불쑥 찾아오면 곤란하다. 지금은 바빠 만날 수 없으니 차후 한국문화원을 거쳐 면담 예약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결국 진귀한 사진들을 기증하려던 그분들의 선의는 면담을 애걸한 셈이 되고 말았다. 이런 사진은 자국 홍보 차원에서라도 자청해 보존했어야 옳지 않은가. 실로 공관의 문턱이 너무 높다는 생각이다.
김탁제/ 글렌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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