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파서 사흘 동안 밥도 못 먹고 물만 마시다가 출근을 했다. 일이 손에 잡힐 리가 없다. 밀린 일을 다른 사람이 해줄 수도 없고 해서 힘겹게 일을 하고 있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약간 상기된 목소리였다. 다짜고짜 집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왜그러냐고 물어도 빨리 오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몸도 피곤하던 차에 아내의 성화에 집에 돌아왔다. 들어서자마자 왜 불렀냐고 물었더니 이웃의 변 권사님과 옆 동네의 김 권사님이 귀한 것을 자져 왔다는 것이다, 뉴질랜드 산 녹용과 6년근 인삼이었다. 내가 몸이 아프다고 하니까 가지고 오신 모양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인삼과 녹용은 두 분이 자녀분들에게 선물 받은 것이었다. 잡숫지 않고 고이 간직하던 것을 들고 오신 것이다. 그것을 푹푹 끓여 놓고 나에게 먹이려고 아내가 그렇게 전화로 채근을 해댄 것이다.
끓여 놓은 인삼 녹용을 며칠 동안 잘 먹고 나는 기력을 되찾았다. 영육 간에 건강함을 느낀다. 나는 인삼 녹용이 아니라 이웃의 따스한 사랑을 먹고 기운을 차린 것이다. 이런 사랑이 여기저기서 넘쳐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두 분께 감사를 드린다.
알렉스 최/ 라 하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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