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의 역사는 인류의 기원과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끊임없이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많은 맹수들과 싸워 이기고 그 가죽과 고기로 삶을 지탱해 왔다. 특히 아프리카 광활한 초원과 넓고 험난한 시베리아 벌판을 누비며 의식주를 제공해 주는 동물들을 찾아 헤매던 수렵민족의 사냥 생존법은 자손대대로 이어져 현재는 생존 수단이 아니라 스포츠의 한 분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사냥꾼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맹수와 맞부딪쳤을 때 도리질치는 심장과 이를 맞서 맹수를 잡았을 때 느끼는 강렬한 희열은 그 어떤 즐거움보다 강하기 때문에 그 유혹은 사냥꾼들을 끊임없이 사냥터로 끌어들인다. LA에서 북쪽으로 150마일 거리의 세코야 국유림 한 가운데 위치한 ‘핫스프링스’(Hot Springs)는 북가주 레딩지역 다음으로 곰이 많이 밀집된 곳으로 한인 사냥 동호회인 세코야 사냥클럽이 10년째 곰 사냥을 가는 곳이다. 지난달 이곳으로 곰 사냥을 나선 클럽 회원들의 사냥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진택씨 3부자 세코야 사냥기
새벽 4시 기상
산넘고 물건너
사냥개 뒤쫓아
지난 9월28일 새벽 4시 졸린 눈을 비비며 사냥클럽 총무 이진택씨(50)와 장남 민수(20), 차남 준수(16) 세 사냥꾼은 곰 사냥 가이드 제이슨 메이와 함께 햇빛이 들지 않을 만큼 빽빽하게 나무가 들어선 숲속을 차로 뚫고 달렸다.
핫스프링스에서 99번 하이웨이를 타고 2시간이나 갔을까? ‘베어크릭’이라는 지명이 적힌 신호판을 지나고 나서 차는 오전 6시쯤 자갈로 뒤덮인 벌목용 비포장도로를 접어들었다.
오전 9시, 사냥개들이 흑곰을 추적했다는 무선을 받고 일행은 모두 본격적으로 곰을 찾기 시작했다. 1시간 가까이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산골짜기를 2마일 정도 내려가던 일행은 50야드 앞에서 미친 듯 짖어대는 사냥개들의 소리를 들었다.
시계는 어느덧 오전 10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큰 소나무 위에 몸을 가리고 있는 흑곰을 발견하자 민수는 지난번 곰 사냥 경험을 살려 여러 번 자리를 바꿔 어렵사리 조준하기 시작하더니 30야드 떨어진 장소에서 곰을 향해 60도 각도로 윈체스터 70 장총을 올려 사격했다.
골짜기를 뒤 흔드는 요란스런 총성과 함께 230파운드짜리 대형 수곰이 목에 총 한발을 맞고 나무 밑으로 수직 낙하했다. 추락 직후에도 마지막 발악을 하는 흑곰을 향해 곰 가이드가 44구경 리볼버를 뽑아 확인 사살을 하였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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