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시교류 낭송회...신경림 시인 ‘작가와의 대화’도
감동적인 시와 아름다운 음악적 선율이 어울려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게 했다.
‘한일 워싱턴 문인회 시 교류 낭송회’가 11일 저녁 저녁 버지니아 애난데엘 소재 코리아 모니터에서 열렸다.
‘시와 음악의 만남’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시 낭송을 맡은 시인들을 비롯해 일반 청중 등 80여명이 참가했다.
동국대 석좌교수인 신경림 시인은 ‘갈대’를, 한국의 이승순 시인은 ‘봄이 오면’ 전현자 시인은 ‘이것이 다가 아니다’를 발표했다.
일본측에서는 신카와 카즈에 시인이 ‘노래’를, 도카미 요시히데 시인은 ‘서적’을, 그리고 코우라 루미꼬 씨는 ‘나무’를 각각 낭송했다.
워싱턴 문인회에서는 최은숙 시인이 ‘구름’을, 박현숙 시인은 ‘아버지’, 유양희 시인은 ‘가을 안부’, 이서영 시인은 ‘겨울비’, 이은애 시인은 ‘치매노인 병동’ 등을 선보였다.
또 워싱턴 일원에서 활약하고 있는 음악가인 소프라노 정꽃님 씨가 가곡 ‘내마음’을 불렀고 피아니스트 김은실 씨와 플룻 연주자 곽태조씨는 시 낭송의 배경 음악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시 낭송 행사 직후 신경림 시인은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나는 왜 시를 쓰는가’의 주제로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가졌다.
신 교수는 “시는 삶에 뿌리박은 시여야 감동을 줄 수 있다. 시는 그 시대의 질문이자 대답”이라며 60~70년대 암울했던 시대에 겪었던 절필(絶筆)에 얽힌 사연도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워싱턴에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매우 기뻤다”며 “앞으로 미주 문단도 한국 문단의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함께 어우러져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어 “워싱턴 문인들도 지나치게 한국적인 것만 표현하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워싱턴의 삶의 현실을 시에 담았으면 더욱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 직후 이승순 한인 시와 음악 교류회 대표는 이영묵 워싱턴문인회장에게 이번 행사 개최에 따른 감사의 의미로 금일봉을 전달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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