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당선시 정부역할 태도 크게 바뀔 것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미국의 저명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금의 세계 금융위기가 대공황 상태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삭스 교수는 17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금융위기가) 은행들의 대규모 도산사태가 발생하는 시장의 전면적인 붕괴로도 연결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깊은 경기후퇴가 있을 것이라면서 실업률이 올라가고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며 경기회복에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의미 있는 크기의 경기순환 사이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삭스 교수는 또 지금의 금융위기가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경기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 예를 들어 중국은 건실한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국제 기아 퇴치에 심혈을 쏟아온 그는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은 아이러니하게도 중진국이 더 크게 느낄 것이라면서 후진국은 세계 (경제)체제와 상대적으로 연관이 적으므로 후진국 사람들은 주식도 없고 잃어버릴 연금도 없다.라고 말했다.
금융위기는 오히려 세계 경제체제와 깊이 관련된 브라질과 인도 같은 중진국에서 더욱 실질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삭스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또 앞으로 특히 버락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정부 역할에 대한 태도가 바뀔 것이라면서 자유방임의 시대는 끝나고 정부가 금융시장과 빈곤, 나아가 세계의 빈곤 문제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와 기후변화 같은 지구촌 차원의 문제에 대처하려면 다자체제가 적절하다는 지적과 관련, 삭스 교수는 미국은 체제 안정자로서의 전통적인 역할을 클린턴 행정부 때 이미 포기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유럽연합(EU), 그리고 다른 행위자들이 지구촌 차원의 문제에 대해 미국과 더불어 책임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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