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암 환자다.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작년에 받았고 약을 5년 동안 먹어야 하며 6개월마다 검사를 받고 있다. 난 암보다도 무서운 단어인 ‘재발’이란 단어와 같이 생활하고 있다.
내 동생이 라디오에서 100명 선착순으로 현대병 박사의 세미나가 있다고 가보자고 했다. 토요일 아침 나에게 너무나도 소중하고 달콤한 늦잠이란 유혹을 물리치고 아침 6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8시 전에 LA한인회 빌딩에 도착했다.
우리 앞엔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벌써 줄을 서 있었다. 내가 모르는 한 가지라도 얻어 갈수 있다면 이쯤이야 하면서 한 시간이 넘게 덜덜 떨며 서 있었다.
시간이 거의 다 돼서는 작은 홀에 들어가서 국기에 대한 맹세, 미국에 와서 28년 만에 단체로 불러보는 애국가, 그밖에 한인회 회장의 인사말 등등을 들었다. 그러더니 더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자리로 옮긴다고 하고는 무슨 교회로 가라고 했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단체로 걸어서 5분 거리인 그곳에 가보니 거긴 벌써 꽉 차서 우리들은 들어갈 수도 없게 된 상황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세미나를 듣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100명 선착순이라고 말한 것 하나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환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싶었다.
순진하게 한 시간도 넘게 줄서 있었던 사람들은 각자의 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온 사람들이다. 우리는 오렌지카운티에서 갔지만 더 먼 곳에서 오신 분들도 있었다. 조그만 식당에도 질서가 있는 법이다.
강연자도, 한인회도 조금 더 생각하고 지혜를 구했어야 했다.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자세와 너무나도 부족한 계획성과 준비,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가 나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고 나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카미 김/사이프러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