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지 자녀분의 결혼식에 꼭 참석해야 되기 때문에 본토 여행길에 올랐다. 중간지점에서 내려 다른 비행기로 갈아 타야 하기 때문에 터미널에서 기다리는 동안(4시간 여유가 있음) 혹시나 해서 티켓을 확인하기로. 티켓은 몇 달 전에 일찌감치 구입한 것으로 떠나기 전날 웹사이트로 확인해서 아무런 변경이 없었기에 안심했지만 만약을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인가. 항공사 직원이 하는 말이 스케줄이 변경되어 좌석이 없으니 전화로 티켓 산 곳(Travelocity)에 전화 걸어 확인하라는 것이었다. 남편이 전화를 거니 5분만 기다리라고 해놓고 20여 분 만에 다른 사람이 대답하기를 아직도 확인 중에 있으니 다시 전화하라고 끊어 버리더란다.
신중한 남편도 기가 막힌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눈만 껌벅이고 서 있으니까 미드 웨스트 항공티켓담당 직원이 항공사 잘못이 아닌데다 자기 근무시간이 끝났는데도 다시 전화로 연락을 해 끈기 있게 확인, 3시간 반이나 넘겨 다시 스케줄을 잡아 티켓을 만들어 주었다. 그러면서 X레이 검색대까지 초 급행 마라톤으로 동행하여 달려준 덕분에 탑승 1분전에 간신히 비행기를 탈수 있었다.
항공사 직원들은 어떤 승객들은 소리소리 지르고 무조건 화부터 내는데 우리는 조용히 기다려 주어서 오히려 고맙다고 했다. 난 그 항공사 여직원의 명찰을 보고 이름을 메모해 두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주소를 확인하여 예쁜 감사의 카드를 보냈다. 만약 그 항공사 여직원이 나 몰라라 했다면 예정된 결혼식에 참석할 수도 없었지만 참담한 여행으로 기억 속에 남을 테니까 말이다.
한사람의 친절한 항공사 여직원의 서비스 정신은 나를 감동시켰다. ‘라디오 서울’ 같은 미국 내 한인 방송에도 ‘칭찬합시다’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남편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띄워 보고 싶을 정도였다.
희선 사가티스/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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