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가 미국 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43년. 그 오랜 세월 동안 여러 번의 대통령 선거가 있었으나 별로 관심이 없던 우리가 이번 선거는 정말 열심히 지켜봤다.
올해 초 오바마와 힐러리의 열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의 과정을 쭉 지켜보면서 오바마의 승리를 기원해 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그 중 한 가지는 오바마가 흑인들을 선도할 수 있는 같은 흑인이라는 점이다.
강한 것 같으면서도 약한 흑인들, 그들을 도울 지도자가 필요하다. 나의 경우는 흑인 종업원 2명이 18년, 20년씩 함께 일하고 있어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의 특성을 속속들이 알게 되었다.
그들의 속마음은 착하고 단순하다. 어린애들 같아서 사랑과 마음을 주면 한없이 행복해하고 충성한다. 한두 푼 더 벌려고 여기 저기 옮기지도 않는다. 20년 동안 잔소리로 사람의 도리를 가르치니 우리와 똑같은 성실을 보인다.
지난 아버지날 그가 한 흑인 교회에서 했던 그의 연설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거리에서 방황하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보내라” “자녀들의 숙제를 도와주며 사랑을 주어라” “내가 너희를 위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너희들이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등등 그는 흑인들에게 달라질 것을 주문했다.
이런 자존심 상하는 사실을 똑바로 말해줄 수 있는 이가 바로 오바마다. 다른 인종이 이런 흑인 비하의 말을 했다면 그들은 어떤 반응이겠는가. 사랑으로 채찍질해가며 선도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은 흑인인 오바마 뿐인 것 같다.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은 흑인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미국의 자존심을 회복 시켜 줄 젊고 능력 있는 지도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김정희/ 메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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