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주민들 간에 첨예한 찬반 논쟁을 일으켰던 슬랏 머신 합법화안이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됐다.
메릴랜드 유권자들은 4일 2008년 대선에서 함께 제기된 슬랏 머신 합법화 주민발의안을 59%(131만2,717표) 대, 41%(92만8,648표)로 찬성,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금까지 찬성 그룹은 6억6,000만달러의 교육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슬랏 머신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반대 그룹은 중독성이 있는 산업을 통해 도박업자에게만 이익을 주는 정책은 옳지 않다고 맞서왔다.
로버트 얼릭 공화당 주지사 당시 처음 제안된 슬롯 머신 합법화안은 민주당의 반대에 밀려 통과가 안됐으나 이번에는 거꾸로 민주당의 마틴 오말리 주지사가 세수 확대를 명분으로 지지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메릴랜드주는 총 1만5,000대의 슬랏 머신을 볼티모어 시티, 앤 아룬델 카운티, 시실, 워체스터, 앨러개니 카운티 등 다섯 지역에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장소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두 개의 경마장 내에도 슬랏 머신을 설치하는 안도 논의 중이다.
오말리 주지사는 앞으로 7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 운영자 및 장소 선정에 대한 임무를 일임할 예정이다.
한편 슬랏 머신 합법화안이 통과되자 운영권을 따내려는 사업자들의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오말리 주지사에게 적지 않은 정치 헌금을 하고 합법화안 찬성 캠페인을 벌인 그룹도 있으며 운영권 신청마감일인 내년 2월1일까지 자금을 모아 대지를 구입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그룹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슬랏 머신이 설치되는 곳 가운데 가장 큰 후보지로 알려진 앤 아룬델 카운티는 전체 머신의 3분의 1 이상이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부 지역 정치인들은 계속 반대 입장을 보여왔던 터라 향후 입장 변화도 주목되고 있다.
메릴랜드주는 2009년에 약 10억달러의 세수 부족이 예상되는데 만일 슬랏 머신을 통해 예산을 더 확보하지 못하면 재정 적자가 더 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슬랏 머신을 통한 수입은 모든 기계가 가동되는 2013년경이면 총 1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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