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싸움 방지하자 해놓고 특정후보 지지
홍일송 후보측 “혼란 빚은 점 사과”
향우회장들, “정정광고 낼 것” 촉구
한인연합회장 선거전 초반에 불거진 6개 향우회 성명서 파동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향우회장들이 이번 성명서(광고)를 낸 홍일송 후보 캠프에 반발, 정정 광고를 요구하는가 하면 동포사회에서도 선거전을 혼탁하게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정일순(강원), 김경학(영남), 김만경(중부), 이호석(제주), 이준세(충청), 박병호(호남) 향우회 회장 등 6명은 3일 각 일간지에 ‘한인연합회장 선거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하의 광고를 내 홍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같은 지지 성명서가 공표되자 여기에 이름을 올린 상당수 향우회장들은 “특정 후보 지지를 약속한 적이 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만경 중부향우회장은 “홍 후보 지지에 동의한 적이 없는데 왜 이런 성명서가 났는지 모르겠다”며 “이는 우리들을 속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호석 제주도민회장도 “한인연합회 부회장이란 서경원이란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이번 선거가 영호남 싸움이 돼선 안 된다는 취지의 성명서를 낸다기에 동의했다”며 “그러나 성명서 내용이 특정 후보 지지로 변질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어이없어 했다.
또 각급 향우회 회원들이나 동포사회에서도 각 향우회장들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는 사태가 잇따랐다.
훼어팩스의 A씨는 “한인사회의 구태를 없앤다는 사람들이 순수 친목단체인 향우회를 선거전에 악용하는 이런 혼탁선거를 해서 되겠느냐”며 일침을 놓았다.
향우회장들은 광고가 나간 4일 저녁 긴급 회동, 대책을 논의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이날 모임에는 정일순 강원, 김경학 영남, 김만경 중부, 이준세 충청, 박병호 호남향우회장이 참석했다.
박병호 호남향우회장은 “향우회장들이 누구를 지지하는 것은 개인적인 문제이지 향우회 이름으로 광고를 내는 것은 공명선거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홍 후보 측에 정정광고를 요구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회의 결과를 전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 측의 김홍식 후원회장은 5일 열린 기자회견 석상에서 “향우회와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돼 동포사회에 혼란을 빚은 점을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상당수 향우회장들은 홍 후보 측의 사과가 미흡하다며 정정광고를 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김만경, 이호석, 박병호 회장은 “사과 내용이 애매하다”며 “향우회장들이 오해 받지 않도록 분명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