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강남에서 그 곳에 거주하는 한 남자가 고시원에 불을 지르고, 뛰쳐나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6명이 죽고 7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이곳 고시원은 주로 고시를 치는 사람들을 위해 칸막이를 해서 아주 작은 방을 만든 곳이다. 싼 월세 때문인지 일용직을 하는 사람이나 언제인가 돈을 벌어 성공해서 식구들에게 돌아가리라는 꿈을 가진 조선족 사람들이 대부분 불행한 일을 당했다고 한다.
지난 4월에 직장을 잃은 범인은 사회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 때문에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얘기한다. 미국에서도 이런 일들이 가끔 일어나는데 학교나 샤핑 센터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아무 이유 없이 멀쩡한 사람들에게 마구 총질을 해서 많은 사상자를 내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
어느 곳이든 지금은 경제불황과 더 많은 실직자로 사람들의 신경은 더 날카로워지고
매일 눈뜨면 스트레스는 더 깊어가니 정말 큰일이다.
미국에서 얼마 전 한 뉴스 프로그램(48hours)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지 못했던 한 여자 스토리가 나온다. 그 여자는 어느 날 아침 자기 어머니와 심한 말다툼 끝에 순간적으로 자살을 생각하며 차를 몰고 나온다. 시내 40마일 존에서 티켓을 받기도 하는데, 경찰 조사에서 40마일 스피드 리밋에서 80마일로 달려와 신호등에 정지해 있던 작은 차를 뒤에서 심하게 들이받은 것이다. 변호사는 단순사고라고 변호해보지만 차 안에 타고 있던 음악가들 3명(남자 둘, 여자 하나)은 결국 모두 죽고 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여자만 살아남았다. 결국 판결은 자동차를 무기로 쓴 고의적 살인이라고 판정이 났다.
버지니아 텍 조승희 사건도 아직 잊혀지지 않았는데 전염병처럼 퍼져가는 이런 사고들은 우리를 항상 불안하게 하고, 지난 6월에 일본 도쿄에서도 25세의 한 남자가 멀쩡한 대낮에 트럭으로 길의 사람들을 치고 흉기로 찌르면서 “아무라도 상관없다. 내가 너희들을 죽이겠다”라고 했다는데, 이런 것을 ‘도리마 살인’(거리의 악마살인)이라고 부른다. 이들 모두는 많은 피해자에게 묻지마 살인과 자살을 함께 계획하며 저지르는 일들이다.
요즈음 영화인들 사이에 전염병처럼 퍼지는 자살이 지난번 최진실의 자살로 극도에 달한 듯 해 많은 사람들이 쇼크를 받고 있다. 아직도 그녀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녀가 우리 안방에서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한 배우로서, 아가씨에서 아줌마까지 우리와 함께 살아왔기 때문이다.
파스칼은 연기자라는 것은 만인의 연인으로 어떤 때는 숭배의 대상이다가 어떤 때는 그냥 스쳐가는 한 개의 오락 소도구처럼 생각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들을 통해 우리가 하고 싶은 많은 말들을 쏟아내어 대리만족을 시킨다고 했다.
세계에서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힌 여자는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최진실이 단연 첫째일거라고 영화인들이 얘기한다.
자살은 본인의 목숨을 파괴하는 것이지만 이것 또한 살인의 하나다.
옛날 이솝 우화에 보면 우연히 던진 돌 하나에 개구리가 맞아죽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때로는 상대방의 날개도 꺾고 낭떠러지 밑으로 밀어버리기도 한다. 우리는 친한 사람일수록 더욱 예의를 지키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말들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또 필요하다면 가까운 주위 친척이나 친구가 우울증 증상이 심각한 것 같다면 전문가의 치료를 받도록 함께 도움을 주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이런 어려운 시기일수록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며 한쪽 어깨를 기댈 수 있는 친구가 한 명 쯤은 꼭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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