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천주교 산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 황선기 주임신부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지난11월2일 착좌식을 통해 천주교 산호세 순교자 한인성당 제9대 주임신부로서 공식사목을 시작한 황 선기 마티아 신부는 거창한 사목목표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늘 화기애애한 공동체를 유지해 가고 싶다는 작은 목표부터 꺼내 보였다.
“미국사회의 문화와 관습들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지만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은 미국사회나 한국사회나 같을 것입니다.” 본당 내 작은 공동체인 구역이나 단체 등 여러 모임들도 상호 배려라는 기본을 잊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신뢰의 사랑이 싹트게 된다고 강조했다. 서글서글한 눈매에 친근한 모습이 “우리들의 신부님” 모습 그대로이다.
황 신부는 지난 9월2일 부임한 이후 2개월간 운전면허취득 전까지 신자들에게 불편을 끼쳐 무척 미안했다고 말했다. 신자들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 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본당 규모에 비해 주변 환경이 열악해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한 황 신부는 성당 주변 환경 복구를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삼고 매주일 치러야 되는 주차 문제부터 성당 이전 계획까지 신자들과 함께 풀어가야 할 일들이 간단치 않음을 내 비쳤다.
어렵다고 말하는 교포사목에 대해서 황 신부는 “하기 나름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고 사랑의 공동체를 위해 신부 역시 나름대로 열심히 사목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면서 “결코 선입견에 따르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황 신부는 착좌식 강론을 통해 “많고 많은 날짜 중에 죽은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위령의 날인 11월2일 착좌식을 거행하게 하신 하느님의 뜻을 묵상해 봤다”고 하면서 “시작의 날인 착좌식 날과 죽음으로 끝을 상징하는 위령의 날을 함께 맞게 해주신 주님께서는 시작하는 자리에서 삶의 끝인 죽음을 돌아볼 수 있게 하신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본국 수원교구 소속으로 1988년 사제서품을 받아 올해로 서품20주년을 맞이한 황 신부는 운동 이라면 뭐든지 자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스포츠 매니아이다. 스킨 스쿠버 다이빙을 비롯해 등산을 좋아하고 특히 산악자전거 타기는 전문가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같은 수원교구 소속으로 최근 샌프란시스코 성 마이클 성당에 부임한 이강건신부도 “황 신부님은 자타가 공인하는 산악자전거타기 선수” 라고 소개했었다. “북가주의 좋은 환경 속에 건강을 잘 유지하면서 영어실력도 쌓아보고 싶다는 개인적 작은 소망도 숨기지 않는 황 신부는 산호세 한인 순교자 성당 구성원 모두가 신앙인으로서 삶을 통해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규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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