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흑인 노예해방 문제로 치룬 남북 전쟁이 끝난 지 133년 만에 민주당 후보인 흑인 버락 오바마이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음은 1776년 독립선언 후 최대의 정치 혁명이다.
선거 초창기만 해도 오바마가 당선 되리라는 기대는 크지 않았지만 흑인 및 소수 민족의 투표권자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했고 다수의 백인까지도 오바마를 선택했음은 기독교 국가의 정의의 실현이며 미국 국민이 인종의 벽을 무너뜨렸음을 의미한다. 또 다른 의미는 1923년까지도 여성에게는 투표권도 없었던 미국이 불과 85년 만에 선거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선전을 했었고 새라 페일린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급부상했음은 머지않아 성(性)의 벽 까지도 무너질 것임을 의미한다.
미국이 민주주의의 급 진보로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 국민은 테러와의 전쟁으로 일관 하던 조지 W. 부시 정권의 8년 말기에 금융 위기를 맞자 경제가 바닥을 헤매는 미국의 경제 재건을 열망하며 변화를 주창한 오바마를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토록 의외의 결과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버락 오바마는 성난 소수 민족의 대표가 아니라 냉정하고 지적이고 갖춰진 실력이 좋은 이미지로 비춰져 백인 사회가 수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세계의 이목 속에 출범할 오바마 정부의 정책이 4년 후 미국 국민으로부터 훌륭한 평가를 받아 연임의 기회를 얻게 된다면 버락 오바마 개인의 자질이자 영광이요 미국의 축복이다. 그렇지 못하고 오바마를 지지한 흑인 및 소수인종의 사회적 경제적 요구가 지나치게 높아져 백인 사회의 갈등을 초래할 때는 또다시 인종 편견의 벽이 드리워질 것이다.
조국의 국민과 해외 동포들의 오바마 정부 출범 후 최대 관심사는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책이다. 어느 정부가 출범하든 전통적 한미 동맹의 큰 틀은 벗어나지 않겠지만 접근 방식에는 변화가 불가피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점치고 있다. 국제 관계에서는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책보다는 상호 양국의 공동 이익을 최대화하는 정책이어야 합의되고 발전될 것이다.
오바마는 그동안 북핵 문제를 놓고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정상 회담을 거론할 정도로 대화를 주창해온 점으로 보아 대체적으로 압박을 주창해온 부시 정권과는 차별화가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한편으로는 북미 관계가 남북 관계를 앞질러 진전될 가능성마저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오바마가 대북 접근 정책에는 북핵 완전 폐기와 인권 문제 개선이 전제된다. 북한으로서는 두 가지 다 이행하기 어려운 난제로 북미 관계 개선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바라기는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의 공동 보조를 맞추는 게 한국과 미국 양측 모두의 이익이 되고 궁극적으로는 남북 평화통일을 이루어 동북아시아 안정도 기대할 수 있음을 새로 출범한 오바마 정부는 간과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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