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앤디 머리(오른쪽)가 자신에게 져 올 시즌을 마감한 로저 페더러의 퇴장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매스터스컵서 머리에 고배 시즌마감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앤디 머리(영국)와의 대 접전에서 고배를 마셔 매스터스컵 5번째 우승도전이 무산됐고 올 시즌도 막을 내렸다.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진 ATP투어 2008 매스터스컵 레드그룹 최종일 경기에서 이미 2승으로 4강 진출이 확정된 대회 3번시드 머리는 탑시드인 페더러와 풀세트 접전 끝에 4-6, 7-6(3), 7-5로 승리, 페더러를 탈락시켰다.
머리는 4강전이 하루 뒤에 펼쳐져 체력을 비축할 필요가 있었음에도 불구,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전력을 다하는 경기로 페더러를 꺾고 조 1위로 4강에 올라 골드그룹 2위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와 결승티켓을 다투게 됐다.
또 다른 4강전은 페더러의 패배로 인해 어부지리로 레드그룹 2위가 된 프랑스의 질 시몬과 골드그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만난다.
2주전 파리 매스터스 8강전에서 허리통증으로 기권했고 이날도 경기도중 허리 마사지를 받는 등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페더러는 그럼에도 불구, 머리를 상대로 3시간여에 걸쳐 불꽃접전을 펼쳤으나 끝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로써 페더러는 올해 US오픈을 포함해 모두 4승으로 2008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4승은 2002년 3승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 페더러는 올해 윔블던 6년 연속 우승 도전에 실패한데다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라파엘 나달(스페인)에 내주는 등 잊고 싶은 한 해를 보냈다.
반면 머리는 굳이 이기지 않아도 되는 경기였지만 “페더러에게 이기는 것은 이 대회서 우승하는 것만큼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절대로 그와 결승에서 다시 만날 여지를 남게 두지 않겠다”고 전력을 다해 승리한 이유를 밝혔다. 머리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른 올해 US오픈에서 페더러에 스트레이트세트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하지만 머리는 이날 승리로 페더러와의 맞대결에서 통산 4승2패를 기록하는 우위를 지켰고 3연승으로 이번 대회 전승을 거둘 경우 상금이 2배로 불어날 가능성을 유지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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