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관리·도전의식 뛰어나
오는 11월18일부터 본격적인 수학경시대회 시즌이 시작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경시대회인 AMC 시리즈를 비롯하여, Math Olympiads, Mathcounts, Math Kangaroo는 물론, 재미과학자협회에서 주최하는 KSEA 수학경시대회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열리게 되어 있다.
대부분의 전국 단위의 수학경시대회가 중학교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리지만, 일부 대회에는 초등학생도 참가할 수 있다. 11월부터 5개월 동안 진행되는 Math Olympiads에는 매년 미 전국과 해외 25개 나라에서 약 15만명의 학생이 참가하고 있다. 이 대회는 4~6학년의 초등부와 7~8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중등부 두 과정의 시험을 치른다. 학년이 미치지 않더라도 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 예컨대, 3학년 학생들은 초등부 대회에, 5학년 학생들은 중등부에 도전할 수 있다. 매년 3월 중순에 시행되는 Math Kangaroo는 2학년부터 12학년까지 학년별로 대회를 치른다.
한 번도 경시대회에 참여해 보지 않은 학부모님들이 ‘어떤 아이들이 수학경시대회에 참가하느냐’, 또는 ‘수학을 대단히 잘하는 게 아닌데, 우리 아이가 참가할 필요가 있느냐’고 묻곤 한다.
Math Olympiads 본부는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불러일으키고, 중요한 수학 개념을 소개하며, 문제 풀이의 주요한 전략을 가르치고, 문제풀이 때 응용능력을 길러주며, 수학적 직관과 재능을 강화시켜 줄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도전에 대처하는 만족감, 기쁨, 그리고 스릴을 주기 위하여’ 대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한인 학생들에게 수학은 제일 쉬운 과목이다. 이미 교실에서 선생님이 설명하는 내용을 대부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숙제도 금방 끝내고, 성적도 잘 받고 있다. 매년 5월 시행하는 캘리포니아 표준시험에서도 상당히 많은 학생이 수학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한인 학생들은 수학 과목을 위해 별도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이렇듯 수학에 재능 있는 많은 학생들이 수학을 별거 아니라고 치부하는 사이, 몇몇 학생들은 도전적인 문제를 풀고 있다. 짧게는 문제 당 3분 길게는 10분 넘어 걸리는 문제를 초등 학생들이 매일 꾸준히 풀어가고 있다. 이들은 학교 수학에 만족하지 않고, 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푸는 문제는 대체로 경시대회에 출제되었던 문제나 그에 비슷한 수준의 문제이다. 문제 풀이 능력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경시대회에 출제되는 문제들은 깊은 사고와 다양한 문제 풀이능력을 요구할 만큼 난이도가 높다. 따라서 이러한 난이도 높은 문제를 꾸준히 푸는 학생들의 수학 실력은 일반 학생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수학 클럽에 가입해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경시대회는 실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제공한다. 기출문제나 경시대회를 대비해 도전적인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수학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된다. 두뇌를 별로 사용하지 않고 1분 이내에 풀 수 있는 문제 수준을 넘어서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다는 뿌듯함과 더불어, 그 어려운 문제를 스스로 풀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욱 붙게 된다. 비로소 진정 수학의 재미를 느끼고 스스로 매일 수학 공부를 하게 되는 원동력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처럼 학교 수학 수준을 넘어선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수학에 자신감을 가질 뿐만 아니라, 시간을 규칙적으로 이용하는 습관을 기르게 된다. 특별한 아이들은 대체로 시간을 아껴 쓰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수학문제를 풀든, 문학 책을 읽든, 또는 악기 연주를 하든, 한 가지라도 매일 규칙적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수행하는 학생들은 다른 것들도 규칙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렇듯 꾸준히 노력하는 아이들이야말로, 바로 명문 학교에서 찾는, 또 이다음 사회에서 바라는 인재로 자라게 될 것이다.
알렉스 정 <윌셔학원 원장>
(213)500-9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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