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생활여건이 이전보다 힘들어지면서 ‘아끼고 나눠주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소위 ‘아나바다’를 통해 근검절약 하려는 캐네디언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퀴틀람에 사는 한인 정 모씨는 “2년 전부터 조짐을 보였던 미국 경제 침체 움직임이 캐나다까지 확산될 줄 꿈에도 생각 못했다”면서 “캐나다 경제뿐만 아니라 한인 경제마저도 꽁꽁 얼어붙는 현 시점에서 살아남는 길은 이전보다 덜 쓰고 아껴 쓰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캐나다와 이웃하고 있는 미국인들의 경우, 불황음식의 대명사로 불리 우는 스팸(통조림 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식탁에 고기를 올릴 수 없는 가정들이 뭔가 고기를 닮은 음식을 올릴 수 있으면서도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인 마켓을 비롯한 대부분의 캐네디언 마켓에서도 호황을 누렸던 때와 비교할 때 매출규모가 줄어들었으며, 매출상품도 절약형 식료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정지출을 줄이려는 시민들이 외식을 꺼리면서 식당업소들이 매출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길거리 쓰레기통을 뒤져 빈 병과 플라스틱 병 등 재활용품을 수거해 푼돈이라도 벌어보자는 서민들의 숫자도 눈에 띠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마켓에서 음료수 등을 살 때마다 빈 병 처리를 위해서 부과하는 환경세금에 대해서 그동안 구매자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환급 받지 않았던 ‘푼돈’마저도 환급 받으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나비에 거주하는 유학생 엄마인 김 모씨는 “그동안 번잡스럽기도 해서 빈 병 등을 그냥 버렸는데 이제는 차곡차곡 모아서 2주에 한 번 씩 마켓에 가져가 환경세를 돌려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안연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