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경기서 컷탈락 ‘씁쓸한 피날레’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LPGA투어 공식대회 고별전에서 컷 통과에 실패해 위대한 커리어를 씁쓸하게 마무리했다.
21일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진 올해 LPGA투어 시즌 피날레 ADT챔피언십에서 소렌스탐은 3오버파 75타에 그쳐 이틀합계 5오버파 149타로 출전선수 32명 중 공동 18위에 그치며 2라운드 상위 16명에서 끊어지는 대회 1차 컷을 통과하지 못해 기억에 남을 멋진 은퇴대회를 치러보고 싶다는 꿈을 접어야 했다. 소렌스탐은 28일 싱가포르에서 개막되는 렉서스컵과 12월11일 개막되는 두바이 레이디스매스터스에 출전하지만 LPGA투어 정규대회는 이것이 마지막이다.
소렌스탐은 경기 후 “갑자기 그 때가 왔다”면서 “18번 페어웨이에 서 있을 때 ‘이것이 너의 LPGA투어 마지막 어프로치샷’이라는 생각을 하며 만감이 교차됐다”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녀는 또 “이번 주 가장 감동적인 것은 나도 모르는 수많은 팬들이 찾아온 것”이라고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LPGA투어는 하필이면 이날 소렌스탐을 약물검사 대상자로 지목하는 바람에 소렌스탐은 더욱 우울한 마지막 날을 맞았다. 그동안 계속 분위기 파악 못하는 정책으로 조롱을 샀던 LPGA는 이날 소렌스탐이 라운드를 마치자마자 무작위 약물검사 대상으로 지목됐다며 검사샘플을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 몇 주 전에도 한차례 테스트를 받았다는 소렌스탐은 이에 대해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그들은 나를 쉽게 떠나가게 하지 않을 모양”이라면서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LPGA 약물검사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무작위로 소렌스탐이 선택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약물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검사대상자의 상금은 투어측이 보관한다고 덧붙였으나 투어 72승에 빛나는 수퍼스타가 떠나보내는 날 너무 무신경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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