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단체장 중심 의견개진 ‘꿈틀’
▶ “필요한데…뒷말 무서워 선뜻 못나서”
밴쿠버 지역에 한인 숫자가 크게 증가하고 매년 각종 행사가 잇따르면서 한인 동포들이 행사장을 구하려 더 이상 이곳 저곳 기웃거리지 않고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한인 전용 건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일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아직 공론화 되지 않은 채 개인적 의견을 나누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은 서덕모 밴쿠버총영사가 부임1주년을 맞아 한인 언론과 가진 간담회 내용이 교민사회에 알려지면서 일부 단체장들을 중심으로 이심전심 뜻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한인 언론과 가진 간담회에서 서 총영사는 “한인 동포들의 각종 행사장의 하나로 사용되고 있는 한인회관이 너무 낡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만일 한인 동포 단체들이 뜻을 모아 한인회관 건립모금운동을 벌인다면 본국 정부에 재정을 요청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한바 있다.
이에 따라 몇몇 단체장들은 “각 한인 단체장들로 협의체를 구성해 소위 ‘한인문화센터 건립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하자”는 적극적인 의견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단체장은 “한인 규모로 볼 때 이제 다목적용 한인 건물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뒷말이 무서워 선뜻 나설 수 없는 한인사회의 풍토”라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단체장은 “매년 한국에서 밴쿠버를 찾는 공연 팀이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마땅히 한인들이 함께 모일만한 공연장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누구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면서도 ‘내가 아니면 안돼’라는 독선과 아집이 그 누구도 나서지 못하도록 발목잡고 있는 실정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또 Y단체장은 “한인 규모로 볼 때 필요성을 느껴 만에 하나 몇몇 인사들이 나서서 한인문화센터 같은 건물건축을 추진할 경우, 또 다른 누군가 나서서 당신들이 뭔데 그런 일을 하느냐고 핀잔을 줄 경우에 점잖은 체면에 욕 얻어먹으면서까지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모처럼 한인 사회에 조용히 일고 있는 ‘한인 전용 건물’ 필요성의 목소리가 한인들의 십시일반 모금으로 ‘한국전참전용사건립비’를 세운 것처럼 한인사회를 또다시 하나로 묶어내는 동력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해프닝으로 끝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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