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숙 미주한국문인협회 신임회장(왼쪽)과 기영주 이사장이 앞으로 2년 동안 펼쳐나갈 새로운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미주문협 신임 장태숙 회장·기영주 이사장
‘미주문학’ 완성도 업그레이드… 창작 웍샵 등 개최
“미주한국문인협회는 해외에 나와 있는 한인 문학단체 중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됐으며 가장 대표적인 단체입니다. 그 위상에 걸맞게 미주 문단의 여러 단체들과 우호를 증진하고 서로 협력하며 교류하는 한편 협회가 한 차원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계획입니다”
지난 2일 정기이사회에서 제17대 미주문협 회장으로 선출된 장태숙씨는 문협의 발전을 위한 의욕이 넘쳐나는 듯 쉴 새 없이 그녀의 청사진을 그려보였다.
장 신임회장에 따르면 미주문협은 지난 10년 사이 6배나 커졌다. 이사의 숫자가 2배로 늘었고, 회원수는 400여명에 이르며, ‘미주문학’은 연간 발행에서 계간지로 전환됐고, 한국 문예진흥원으로부터 매년 1,000만원의 지원금을 수령하는 단체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양적 팽창에 따른 질적 성장이 필요합니다. 회원이 너무 많다보니 ‘미주문학’에 수록되는 작품들의 수준이 문제가 되곤 하는데 한국의 문학계간지들과 견주어 손색없는, 수준 높은 잡지를 만들려면 과감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또 웹사이트도 좀 더 안전하게 단속해 모든 회원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보완할 계획입니다.”
계간 ‘미주문학’의 경우 한정된 지면에 너도나도 글을 싣고 싶어하니 매호 원고가 차고 넘친다고 한다. 따라서 보내오는 원고를 다 게재하기보다 정식으로 편집회의를 소집, 작품의 수준을 검토하고 완성도가 높은 글들을 선별 게재함으로써 잡지의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사회와의 긴밀한 협조’ 역시 새 회장의 공약이다.
“지난 12년 동안 사무간사, 사무국장, 부회장, 이사장 등 문협의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임원의 고충도, 이사회의 입장도 다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사업계획을 공개하고 모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습니다”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기영주씨 역시 하고 싶은 일이 많다.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한인사회에 무척 많습니다. 각자 풀어내고 싶은 이민 스토리가 많은 거지요. 이런 사람들에게 창작의 기본을 가르쳐주는 웍샵을 협회 차원에서 마련해 보급하고 싶습니다. 등단하지 않아도, 책을 내지 않아도, 글을 씀으로써 위로받고 상처가 치유되는 문화사업을 문협이 앞장 서 추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모든 것에 더하여 장태숙 신임회장이 간절히 원하는 숙원사업은 ‘문협의 사무실 마련’이다. “27년동안 사무실 한 칸이 없었습니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임기동안 꼭 시도하고 싶은 사업입니다. 문협 자료를 보관하고, 세미나 웍샵 등 교육사업도 벌이며, 식당에서 열리던 분과별 모임을 유치하면서 문인들의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회장과 이사장의 관계가 좋으면 협회의 발전은 따놓은당상. 앞으로의 2년이 기대된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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