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로 ‘지옥의 레이스’ PGA투어 Q스쿨 관문을 넘은 제임스 오가 활짝 웃고 있다. <김동우 기자>
PGA투어 7번째 한인멤버된 제임스 오
경제적 문제로 티칭 병행하며 맹훈련
프로전향 7년만에 7전8기로 Q스쿨 통과
프로 전향 후 지난 7년간 고생도 많이 했어요. 특히 지난 2년간은 티칭을 하느라 대회에 거의 나가지 못하면서 준비를 해 온 탓에 더욱 기쁨이 큰 것 같습니다.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PGA투어 퀄리파잉(이하 Q스쿨)을 공동 7위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통과, 내년시즌 PGA투어카드를 획득한 제임스 오(26)는 11일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비록 티칭을 병행하며 Q스쿨 준비를 하느라 힘들었으나 고생 끝에 거둔 결실이라서 그런지 더 기쁨이 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임스 오는 지난 주말 라퀸타 PGA 웨스트에서 펼쳐진 파이널 Q스쿨에서 2라운드에 9언더파 63타를 치는 등 6라운드를 모두 언더파로 장식하며 공동 7위의 우수한 성적으로 PGA투어카드를 획득, 지난 2001년 9월 프로전향 후 7년만에 PGA투어 입성의 꿈을 이뤄냈다. 제임스 오는 내년 1월 소니오픈에서 생애 첫 PGA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1998년 US주니어 아마추어에서 우승하는 등 주니어시절 전국 최고의 유망주로 명성을 날렸던 그는 UNLA 1학년을 마친 뒤 2001년 9월 프로로 전향했다.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가 일어난 바로 그날인 2001년 9월11일 미니투어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만 21세였던 지난 2003년 네이션와이드투어 마크 크리스토퍼 채리티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해 데이빗 듀발이 갖고 있던 투어 최연소 우승기록을 경신, 바로 대성 가능성을 입증했으나 투어생활도중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이후 긴 어둠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부상에 따른 공백으로 샷 감을 잃고 수년간 전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는 부진의 늪을 헤맸고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자 스폰서로부터 받은 돈이 바닥나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경에 처하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006년 12월 프리웨이에서 다중충돌 사고를 당해 법정소송에 휘말리며 더욱 곤란한 지경으로 빠지자 결국은 생활을 위해 레이크우드 골프클럽에서 티칭을 하며 투어도전 준비를 병행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티칭을 시작하면서 오히려 목표를 확실하게 잡게 됐다. 길게 잡아 2~3년안에 PGA투어에 들어갈 수 있다고 다짐했고 티칭 후 남는 시간을 통해 맹훈련을 거듭, 결국 2년만에 PGA투어카드를 손에 쥐게 된 것. 지난 두 달간 정말 많이 연습했기에 대회 도중에 다치지만 않으면 통과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는 그는 이번 Q스쿨 내내 단 한 번도 다른 선수나 스코어보드를 쳐다보지 않고 자기 게임에만 열중했다고 밝혔다. 심지어는 대회 첫 날 첫 홀에서 어프로치샷을 어이없이 짧게 치는 바람에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범하고도 아무런 걱정도 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
그는 이 같은 자신감의 원동력을 ‘헝그리 정신’ 때문이라고 말했다. 빈손으로 도전하다보니 더 이상 잃을 것도 없기에 겁날 일도 없었다는 것.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나만 잘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다른 선수들이나 주변 환경에 대한 걱정을 떨쳐 버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내년 루키시즌에 대해 정말 재미있을 것 같고 흥분된다면서 다른 선수들은 시즌 초반엔 대체로 서서히 출발하는 경향이 있지만 나는 처음부터 바짝 스퍼트를 올려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PGA투어카드를 얻기도 어렵지만 지키기는 더 어렵다. 하지만 투어카드를 지키는데 급급한 선수가 되기보다는 언제라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펼쳐 보였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