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음악계의 전설’피아니스트 한동일 교수
한동숙 원장과 한동일 교수는 남매지간이자 사제지간이다. 음악을 통한 인성교육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점에서 교육철학도 공유한다.
여동생 피아니스트 한동숙씨
‘코너스톤 뮤직 아카데미’
로랜하이츠에 개원 연계
매스터 클래스 등 지도 참여
“한동일 교수님의 전통을 전수합니다”
우리나라 ‘음악 신동 1호’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한동일 교수의 여동생이며, 자신도 피아니스트로 활약해온 한동숙(Irene Park)씨가 성악가 남편 박용민(David Park)씨와 함께 로랜하이츠에 음악학교 ‘코너스톤 뮤직 아카데미’를 개원했다.
이를 돕기 위해 한동일 교수는 바쁜 일정가운데 짬을 내 지난 12일 LA를 방문, “음악은 유니버설한 예술이며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자신이 한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동일 피아노 아카데미’와 연계한 매스터 클래스 개최 등 남가주 한인사회의 음악교육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한동일 교수는 달리 소개가 필요 없는 한국 음악계의 전설적 인물. 4세 때부터 아버지(한인환, 서울시립교향악단 팀파니 주자)로부터 음악수업을 받으며 신동으로 불렸던 그는 1954년 12세 나이로 미공군기를 타고 유학길에 올라 줄리어드 음악학교에 입학, 2년 만에 카네기홀 데뷔, 1962년 백악관 초청연주회, 1965년 제24회 리벤트리트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함으로써 한국인 음악가로서는 최초로 국제무대에서 활약한 피아니스트다.
레너드 번스타인으로부터 ‘동양의 모차르트’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이후 뉴욕필하모닉, 시카고필하모닉, 런던필하모닉, 러시아 국립심포니 등 세계 25개국의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화려한 연주생활과 함께 오랫동안 인디애나 대학과 보스턴 음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수년 전 “여생은 한국 음악교육에 헌신하겠다”며 영구 귀국, 현재 울산대와 순천대의 석좌교수, 일본 엘리자베스 음대 초빙교수로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모든 교육의 바탕은 사랑입니다. 나는 줄리어드의 로지나 레빈 교수님에게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마치 어머니처럼 저를 사랑해 주셨죠. 그것이 내 음악의 반석입니다”
한동숙 원장은 그런 한동일 교수의 교육을 직접 받은 제자다.
“오빠가 나의 스승입니다. 음대 4년 동안 오빠에게 배웠죠. 그래서 우리 아카데미의 모토를 한동일 교수의 전통을 전수하는 곳이라 정한 겁니다”
띠 동갑 막내동생인 그녀는 생후 6개월 때 오빠가 한국을 떠났다고 한다. 이화여고 재학시 이화여대 콩쿠르 피아노부문에서 1위 입상했고, 70년대에 가족과 함께 이민 와 할리웃 하이스쿨을 졸업했으며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학사, 인디애너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가 한양대, 명지대, 경원대, 계원예고 등지에서 가르쳤던 한 원장은 “20년 만에 LA로 돌아왔다”고 감회를 표하고 “음악의 기술만을 가르치는 학원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사랑을 배우고 감사를 배우며 정서적 안정을 가질 수 있는 인성교육에 힘쓸 것”이라며 특히 “재능이 있으나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리톤 박용민 목사는 서울대 음대 재학중 도미, USC에서 음악학사를 마쳤으며 사우스웨스턴 신학교에서 음악석사와 신학석사를 취득했다. 1989년 귀국하여 수원 중앙침례교회 음악목사, 할렐루야교회 부목사로 사역했고 현재 ‘찬양의 집’ 대표로 활동하면서 지난 9월 본보 후원으로 성가독창회를 가진 바 있다.
코너스톤 뮤직 아카데미는 피아노, 성악, 바이얼린, 첼로, 플룻 클래스를 개인 혹은 그룹으로 지도하며 성인을 위한 클래스와 교회음악(지휘, 반주) 클래스도 있다.
주소와 전화번호는 18720 E. Colima Rd. #B Rowland Heights, CA 91748 (626)606-0333.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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