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몰 분위기 “아직은…”
▶ 크리스마스 직전 쇼핑러시 기대
미 달러와 등가를 이루며 상점마다 큰 호황을 보였던 지난해 연말과 달리 성탄절을 닷새 남짓 남겨놓은 밴쿠버는 아직 이렇다 할 쇼핑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고급백화점 홀트 렌프류가 있는 다운타운 패시픽 센터나 버나비 메트로폴리스, 한인 유동인구가 많은 코퀴틀람 센터 등 주요 쇼핑몰을 찾아 선물을 구입하는 발길도 크게 줄어 각 상점마다 붙여놓은 세일 포스터가 무색하기만 하다.
그나마 주말에는 몰을 찾는 사람들로 제법 차지만 실제 이들이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는 작년에 비해 액수나 횟수 면에서 크게 떨어진다. 다운타운에서 악세서리를 판매하는 한 업주는 “연말이 가까워오면서 제법 손님이 늘긴 했지만 막상 팔리는 물품은 작년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매출로만 본다면 아직 연말 분위기를 못 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가 더 가까울수록 쇼핑 열기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막판 열기를 기대했다.
밴쿠버내 전자제품점에 근무하는 한인 송정렬씨는 “이맘때면 연말 선물용 주문이 늘어나야 하는 데 올해는 잘 모르겠다”며 “당장 나부터도 별로 연말 분위기를 못 느끼겠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식당에서도 느낄 수 있다. 메트로폴리스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한 한인은 “지난달보다는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작년 이맘 때에 비하면 매상이 큰 차이 난다”며 “한인 손님이 주로 찾는 데 고환율에 불황까지 겹치니 발길이 뚝 떨어져 일할 맛이 아예 안 난다”고 울상을 지었다.
반면 인근에서 일식당을 하는 또 다른 업주는 “다들 장사가 안 된다고들 해 덩달아 움츠러드는 기분은 있지만 실제 매상을 점검해보면 예년과 큰 차이는 아직 못 느낀다”고 대답했다. 손님 10 명중 8 명이 비한인일 정도로 타민족 고객이 많은 이 업주는 “좀 더 큰 시장을 위해 고객을 다각화한 것이 다행”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광호기자 report03@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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