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대로 이집 생선구이도 괜찮고 밑반찬도 그런대로 좋네요. 그런 그렇고 이선배님 저의 이야기만 듣지 마시고 연말연시 한마디 하셔야죠”
B씨가 요사이 나타난 현상이지만 손님이 좀 뜸하고 조용한 한국 식당 오후 식사가 끝나자 말을 꺼내었습니다.
“얼마전 전 서울대 정운찬 총장의 미래의 경제에 관한 강연에서 그분의 한마디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이 나라에도 국격이 있다라는 말이 자꾸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아요
얼마전 집사람이 교포들이 많이 가는 한 미국식 뷔페식당에 갔었던 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자기 테이블 근처에 백인여성 3명이 각각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았대요. 그런데 세 아이들 모두 장애아 였대요. 손가락이 선천적으로 없는 애기, 허리뼈가 없는지 흐물거리는 애기, 또 한 아이는 뇌성마비 였대요. 그런데 그 아이들이 아무리 보아도 한국에서 입양된 고아 같았다고 하더라고요. 그 세명의 백인여성들이 자기네들은 먹을 생각도 안하고 그 장애 아이들을 사랑이 듬뿍한 미소를 지으면서 열심히 입안에 음식을 먹여주는 것을 보고 공연히 무안하고, 미안하고, 고맙고 좌우간 가슴이 떨리면서 점심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에서 들려오는 뉴스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 파키스탄 등등에서 온 소위 3-D작업을 시키는 노동자들에게 몹쓸짓을 했다거나 필리핀,베트남, 중국교포와 결혼생활에 어려움, 그리고 그들 자식들에 대한 학교에서의 왕따 등등의 과히 좋지않은 소식은 너무 자주 들어오고 있지 않습니까?
한국사람들 한국인 보다 민족이란 단어 쓰기 좋아하는데 이러한 일들이 계속된다면 그 국격이 아닌 민족격이 과히 좋은것이 못될것 같아요.
더군다나 이곳 워싱턴에 사는 우리는 그 “민족격”이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바로 우리사회에 어떻게 비치는것 아주 중요한것 같아요.
그런데 피부색에 따라 이웃 사람 대하는것도 좀 못한것 같고 우리 주위에 막노동하는 남미 사람들에게 친절한것 같지도 않아요.
나 또한 지금 가만히 생각하니 나 자신 부끄럽게 생각하지만 한국에서 고아 입양을 생각해 본적도 없고 더군다나 장애아 입양은 상상도 할수없을 만큼 나 또한 그랬다는 것을 고백하지만 그래도 이곳 모든 타민족과 섞여 사는데 이제 좀 “민족격”이 자랑스러워야 하지 않겠는지요”
“아이고 선배님 그러다 보니 꼭 우리가 작당해서 우리 이웃교포를 싸잡아 성토하고 있는것 같네요. 그래도 DC시내 흑인빈민가에 홈리스들에게 식사대접도 하고, 담요도 나누어 주고 또 어려운 라티노들도 돌보아 주기도 하고, 이곳 저곳에 무료자원봉사하는 우리교포들 많지 않습니까? 계속해서 차곡차곡 긍정적인 ‘한민족격’이 쌓아질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제 제가 한마디로 끝을 내야겠어요. 이선배님 그래도 신문사에 기고도 하시고 이곳 저곳에 목소리도 내시니 저의 한가지 뜻을 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이곳에 1.5세 2세대들을 위한 한글, 한국역사 가르치는 학교가 100개 있다면, 우리 1세대들을 위해서 미국의 역사, 관습, 더나아가 훌륭한 미국시민이 되기위한 학교를 최소한 똑같이 100개는 세워야 한다고 말입니다.
DC의 교육감 미셸 이, 교육위원 문일룡 등등 이런 자랑스런 우리 1.5세, 2세들의 앞으로 계속될 사회 진출은 한글, 한국 역사배움이 아니라 그들을 길러낸 1세대들의 올바른 미국시민으로부터 시작돼어야 가능할 것 아니겠습니까?
한국사람이 아니고, 한국계 미국인들이 이제 조국이 된 이 미국땅에서 성공하고 또 세계 1등국가로서의 조국 미국의 번영을 이끌 기둥을 길러내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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