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형의 비디오 설치작품(‘Gape-Oral practice’).

사비나 리 갤러리는 새해 첫 전시로 ‘롤링 & 룰링’(Rolling & Ruling)이라는 제목으로 기획전을 10일부터 2월7일까지 개최한다.

이 기획전은 현대미술 작업에 있어서 완성된 결과물과 작업 과정간의 상호 관계성을 살펴보는 전시로, LA, 뉴욕,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3인의 젊은 작가 에릭 자미트, 오마 차콘, 조일형이 10여점의 회화, 조각, 비디오 설치작업을 통해 각자의 해석 방법을 보여준다.

에릭 자미트는 수천여개의 다양한 색의 플래스틱 조각들을 작게 잘라서 하나의 패널 위에 재조립해 가는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기하학적이면서도 추상적인 색면 추상작업들을 전시한다. 계산된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인위적인 형상에서 새로운 감성적 체험을 갖게하는 작업이다.

오마 차콘의 작업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에 대한 탐구를 통해서 얻어진 제작 방법으로, 물감들을 기름종이 위에 떨어뜨리거나 흘려서 만들어진 흔적을 캔버스 화면으로 옮겨서 접착제로 붙여나가는 작업이다. 유년시절 이민자로서의 작가의 경험들을 개념적인 추상 작업으로 표현한다.

조일형의 비디오 설치작업은 그가 만들어낸 사물, 또는 일상에서 찾아낸 물건과의 놀이에서 시작된다. 작업 ‘Gape-Oral Practice’는 사탕을 한 번씩 빨아서 녹이는 과정을 16밀리 카메라로 한 프레임씩 촬영한 뒤 이러한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얻어진 여러 장의 이미지를 연속된 비디오 작업으로 만든 것이다.

그 행위과정에서 작가는 그가 선택한 사물과의 충돌로 인해 견고한 형태와 모양이 변화되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보여지는 물질적, 심리적 불안정감을 연출한다. 오프닝 리셉션은 10일 오후 6~9시.

Sabina Lee Gallery 주소와 전화번호는 971 Chung King Rd. LA, CA 90012, (213)620-9404, www.sabinaleegalle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