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막을 올린 ‘2009 디트로이트 오토 쇼’에서 한국 기업들이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가 개막과 함께 발표된 2009 디트로이트 오토쇼 선정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되고, LG화학은 GM의 차세대 전기자동차인 셰비 볼트에 탑재될 배터리 공급업체로 결정된 것이다.
한국 기업들의 선전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미국, 일본, 유럽 자동차 기업들의 무거운 발걸음과 대비를 이루며 더욱 두드러지는 사건이었다.
디트로이트 오토 쇼는 전통적으로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에 의한, 빅3를 위한’ 행사였다. 그러한 연유로 빅3의 초청을 받아 디트로이트를 찾은 기자들이 투표로 선정하는 ‘올해의 자동차’ 타이틀은 으레 빅3의 품으로 돌아가곤 했다.
최근 수년간 디트로이트 오토 쇼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된 차량들을 살펴보면 셰비 말리부, 새턴 오오라, 크라이슬러 300 등 ‘미국산’ 자동차들이 대부분이었다. 미국 기자 50명으로 구성된 투표인단이 미국 자동차에 호의적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올해 역시 최종후보에 오른 포드 플렉스가 ‘올해의 자동차’로 유력하다는 소식이 개막을 앞두고 흘러나왔다. 하지만 제네시스는 한국산 자동차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투표에서 포드 플렉스를 누르는 쾌거를 거뒀다. 제네시스의 성능과 품질이 포드 플렉스를 압도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결과였다.
LG화학 역시 전 세계 유수의 배터리 전문 기업들을 누르고 GM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급협약을 체결하며 디트로이트 오토 쇼에 참가한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전기자동차 분야는 차세대 대체연료 자동차 시장의 핵심으로 GM을 비롯한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사운을 걸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 중에서도 배터리 기술은 핵심 중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중요 기술이다. GM은 셰비 볼트의 개발에 성공해 전 세계 자동차 회사 가운데 가장 앞선 전기자동차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한 GM이 LG화학의 배터리 기술을 도입한 것이다. LG화학은 GM과의 협약체결을 통해 전 세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
한국 기업들의 선전은 곧바로 한국 기업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디트로이트 오토 쇼에 컨셉카 소울스터를 출시한 기아자동차의 부스는 공개행사 당일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기자들이 몰리며 취재경쟁을 벌였다. 이들의 관심은 더 많은 독자들에게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호감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고 이는 한국산 자동차의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한국산 자동차 부스에 미디어 오픈 행사 한 시간 전부터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미리 자리를 잡는 외국 기자들을 보며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밝음을 엿볼 수 있었다.
심민규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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