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수필문학가협회의 임원들. 왼쪽부터 하정아 사무국장, 이정아 회장, 유숙자 서기, 홍알리샤 부회장.
올해 남가주 한인문단이 무척 젊어지고, 여성적이고, 활발해질 듯하다. 주요 문학단체들의 새 회장단이 연초에 다들 취임했는데 대표격인 미주한국문인협회가 장태숙 회장을 맞아 포용과 성장을 강조한 데 이어, 이정아 회장을 맞은 재미수필문학가협회도 열린 운영과 알찬 내실을 다짐하고 있어 앞으로의 문단 2년이 크게 기대된다. 재미시인협회도 박송희 회장을, 국제펜클럽 미주지역연합회는 김문희 회장을 맞아 여성 문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전임 이사장이 서기 자청‘파격’
이정아 회장 “실력 먼저 쌓자”
매달 모임 내실화‘내공 다지기’
격월간 뉴스레터 복간 등 의욕
이중에서도 특히 재미수필가문학가협회는 여성 4인방이 똘똘 뭉쳐 의욕이 대단하다. 이정아 회장을 중심으로 홍알리샤 부회장, 하정아 사무국장, 유숙자 서기는 모두 문단에서 실력과 인격을 함께 인정받는 수필가들로, 이 회장을 도와 제대로 일해 보겠다는 의지가 충천하다.
무엇보다 지난 2년 동안 이 협회의 이사장으로 일했던 유숙자씨가 서기를 자청한 것이 파격적이고 고무적이다. 일부에서는 “어떻게 이사장이 서기로 ‘내려갈’ 수 있느냐”고 의아해지만, 유씨 자신은 “회장단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자는데 순서고 모양새고 직함을 따질 필요는 없다”며 관료적 문단 시스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새 회장들은 임원진 확보가 첫 시험대라 하리만치 마음이 맞는 사람을 선임하는 일이 무척 어렵고, 선임했다 하더라도 다들 바쁘다느니 좀 쉬겠다느니 하면서 말 많은 문단에서 일단은 피하고 보자는 분위기인데, 이처럼 자청해서 돕겠다고 나선 수필가협의 분위기에 대해 문인들은 이정아 회장이 문단에서 쌓은 오랜 내공의 결실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막상 이 회장 자신은 ‘인덕’이 많다고 말하지만 인덕이란게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닌 법. 본보 신춘문예공모전 생활수기 부문의 심사위원이기도 한 이 회장은 치우침이 없고, 바른 소리 잘하면서도 문단에서 모든 사람과 두루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로 소문나 있다.
아무튼 수필가협회는 올해를 ‘공부하고, 실력을 키우고, 건강한 문학단체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그러기 위해 매월 셋째 목요일에 모이는 수필모임은 이제껏 그래왔듯이 친목보다는 강도 높은 공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달에 한번이지만 꾸준히 명수필 읽고 수필이론을 공부하고 습작발표를 하다보면 콩나물에 물 주듯 실력이 자랄 것”이라고 이 회장은 말한다.
또 격월간 뉴스레터 ‘퓨전수필’의 복간을 3월중 계획하고 있다. 10년 전 협회가 창립된 후 4년동안 발행되다가 휴간됐는데 이를 다시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재미수필’ 발행과 신인상 공모를 계속하는 한편 올 여름 주최하는 해변문학제는 예년과 방향을 좀 바꿔보자는 의견이 오가고 있다. 한국문단의 강사들을 여러명 초빙하고 벤추라 해변까지 버스 대절해 가느라 경비와 시간을 많이 쓰는 것보다, 한국강사와 로컬강사를 함께 초빙하고 한인타운에서 개최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이 부담없이 참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문학제로 만들자는 의견이다.
하정아 사무국장은 “문단이 젊고 열려진 만큼 여러 단체들이 서로 협조하고 교류하면서 문인들도 건강할 수 있다는 모습부터 보여주는 건전한 풍토를 조성하고 싶다”고 말하고 “그래야 다들 자긍심을 갖고 글을 쓸 수 있으며 우리의 글이 미주 한인들에게 문화적인 힘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되기를 모든 사람이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정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