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멀티플/다이얼로그’전
멀티미디어 석탑‘다다익선’둘러싸고‘삼라만상’전시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 강익중의 작품 <삼라만상>이 백남준의 <다다익선>과 함께 선보이는 <멀티플/ 다이얼로그 > 전이 6일부터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됐다.
강익중은 이미 1994년 백남준과 미국의 휘트니미술관에서 두 작가의 대화를 주제로 한 <멀티플/다이얼로그> 2인전을 가진 바 있다. 현재 미술관 중앙에 설치되어 있는 백남준의 TV 모니터 1,003개와 미술관 내벽에 설치될 강익중의 3x3인치 작품 6만여 개는 전체적으로 탑과 산의 모양을 이루며 15년 전 멀티플 다이얼로그를 통해 두 작가가 나누었던 작품 세계를 다시금 조명할 수 있는 중요한 전시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를 앞두고 지난 1월 중순 뉴욕을 떠나 현지에 머무르며 작품전시를 마친 강익중은 “백남준 선생님은 우리나라에서 다시 한 번 전시를 갖자고 말씀하셨습니다. <멀티플/ 다이얼로그 >는 3년전 고인이 되신 백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전시가 되어 기쁘고, 개인적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백선생님께 바치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2006년 1월29일 타계한 백남준을 추모 백남준의 미디어 탑과 강익중의 캔버스 산들을 배경으로 관람객에게 석탑을 돌며 산을 오르는 경험을 제공한다.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은 한국의 3층 석탑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전체 길이 180 미터, 최고 높이 7.8미터에 이르는 5층 높이의 미술관 내벽을 채우게 되는 강익중의 작품은 백남준의 비디오 타워 <다다익선> 을 둘러싸게 되어 산과 바람과 물, 그리고 새소리가 어우러진 우리의 강산을 재연한다.
<멀티플/ 다이얼로그>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두 작가의 교감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의 지난 40년을 재조명하며 앞으로 다가올 능동적인 미술관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 두 작가의 작품은 이곳에 남게된다.
1960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난 강익중은 제 47회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1998년 이후 전세계 어린이들의 꿈이 담겨있는 그림들을 모아 2001년 뉴욕 UN본부에서의 ‘놀라운 세상’과 2005년 무하마드 알리센터에서 ‘희망과 꿈’을 전시했다.
주요 공공미술작품으로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청사 중앙홀 벽화와, 뉴저지 프린스턴 공립 도서관 벽화 및 광화문 복원현장에 있는 ‘광화의 꿈’ 그리고 최근에는 경기도 미술관의 ‘희망의 벽’이 있다.
<민병임 기자>
백남준의 <다다익선>과 강익중의 <삼라만상>이 만나는 <멀티플 다이알로그전>, 오른쪽 사진은 지난 94년 휘트니 뮤지엄 <멀티플 다이알로그>전에서의 백남준(왼쪽)과 강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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