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 휴스턴 미술관이 서도호와 노상균의 작품을 구매해 상설 전시한다.
휴스턴 미술관(MFAH)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중인 서도호씨의 작품 ‘낙하산병’(Paratrooper)과 ‘카르마’(Karma·사진) 그리고 노상균씨의 작품 ‘불자들을 위하여’(For the Worshipper)를 구입해 올해부터 상설 전시한다고 9일 밝혔다.
미술관의 현대미술 담당 큐레이터인 앨리슨 디 리마 그린은 “노씨의 작품은 그동안 미술관의 한국관에 장기대여 형식으로 전시돼 온 만큼 언제든지 관람할 수 있다”고 말하고 “서씨의 작품은 규모가 큰 대작이어서 전시 공간 확보 등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곧 상설 전시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나 작품 구매가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두 화가 작품의 상설 전시는 미술관 측이 젊은 영국 작가들의 작품과 아시아권 현대미술 작가들의 미술품 가운데 총 8점을 입수해 전시키로 한 방침에 따른 것으로 지난 연말부터 본격 추진됐다.
서씨의 작품 ‘카르마’는 천장에서 바닥까지 이어지는 두 개의 거대한 발이 서서히 걸어가는 모습에 발밑에는 수백 개의 조그만 군상들이 발자국 형상을 이루는 모습을 표현한 설치작품. ‘낙하산병’은 몸 주변을 나일론실로 감아 의상패턴 형태를 만든 뒤 여러 개의 낙하산에 가는 실로 연결한 형상을 하고 있다. 노씨의 작품 ‘불자들을 위하여’는 거대한 불상에 연한 푸른빛이 도는 반짝이를 촘촘하게 박아 코팅을 입혀 변신시킨 것.
서씨와 노씨는 각각 2001년과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 대표로 참가한 경력이 있는 중진 작가들로 국제무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노씨는 서울대 미대와 뉴욕 프랫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고, 서 씨는 서울대 동양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한 후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과 예일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서도호씨는 2006년 5월 LA 카운티미술관(LACMA)이 그의 작품 ‘문’(Gate)을 매입했으며 오는 6월 말부터 라크마에서 열리는 한국 현대작가 12인전에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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