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요가는 많이 닮아 있다. 정신의 수련과 몸의 수련을 통해서야 도달할 수 있는 것. 요가의 여러 동작과 품새는 왠지 시적이고 영혼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한 시인이 요가 자세를 모티브 삼아 시를 지었다. 요가 지도자 김윤선 시인의 첫 시집 ‘가만히 오래오래’(사진)는 몸과 마음으로 깨쳐온 요가의 세계, 우리 몸을 통해서 깨닫는 자연과 소우주의 이법을 가만히 알려주는 시들의 모음집이다.
두루미 자세, 영웅 자세, 나무 자세, 삼각형 자세, 전사 자세… 그리고 송장 자세에 이르기까지 40여 가지 요가 자세에서 얻어진 명상들이 반짝이는 시가 되었다. 요가를 배우는 이에게 가르치는 이에게 혹은 요가를 하지 않는 이에게도 다 읽히는 맑고 아름다운 시집이다.
시인 임혜신은 발문에서 “그간 보아온 김윤선의 시들은 도시적이고 비판적이기도 하고 아픔이 가시처럼 박혀 있기도 했으나 여기 모여진 시편들 속에는 만가지 고통을 훌훌 털어내고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깨침의 세계로 출항하는 사려 깊은 인간의 모습이 보인다”고 평하고 있다.
김윤선 시인은 2005년 샌프란시스코 요가 컴퍼니의 요가지도자 200시간 과정과 숀콘 빈야사 요가 웍샵 및 인트로 투 메디테이션 시리즈를 마치고 요가지도자가 되었으며 현재 한국에서 니콜의 흐름 요가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2006년 미주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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