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 신 ‘동일한 그러나 다른 II’ 전 내일 개막
‘동일한 그러나 다른’(This is the Same but Different)이라는 주제로 2007년 초 앤드류샤이어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졌던 작가 영 신(Yong Sin)이 2년만에 동일한 곳에서 동일한 주제로 새로운 그리고 다른 작품들을 보여준다.
‘동일한 그러나 다른 II’.
2월19일부터 3월21일까지 열리는 영신의 이번 개인전은 지난 번 전시회에서 보여주었던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또한 새롭다. 멀리서 보면 그녀의 작품은 단순, 정갈한 기하학적 추상의 모습이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다양한 재질의 표현에 의한 미묘함이 드러난다. 예를 들면 포장용 테입, 도안용 테입, 종이 그리고 페인트 등 여러 가지의 재료를 사용하고 있어 그림이라기보다 믹스드 미디어 콜라주에 가까운 작품들이다.
인물과 추상, 크게 두 가지 다른 형태로 작업하는 영신은 사각형의 추상에서 미로와 같은 패턴을 통해 중복되는 긴장을 나타낸다. 환상과 현실, 임의와 체계, 반복성과 독창성을 내재한 작업에서는 일견 몬드리안의 파동마저 느껴진다.
가족 앨범에서 가져온, 얼굴 없는 한 세트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인물 작품들도 반복과 익명성을 가진, 그 정체에 대해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또 다른 형태의 콜라주라 할 수 있다. 여러개의 모델이 계속 복제되고 겹쳐지며 커지거나 작아지기도 하고, 뒤로 숨거나 옆으로 비키기도 하는 모습들은 몇가지 패턴으로 살아가는 인간들의 획일화된 모습, 현대사회의 익명성, 집단적인 기억, 존재감의 상실… 그런 것들을 건조하게 드러냄으로써 우리의 무미한 일상을 강조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이민, 1995년 오티스 칼리지를 졸업한 영 신의 작품들은 LA카운티 미술관을 비롯 마이크로소프트사, UCLA 메디칼센터, 퍼시픽 디자인 센터 등에 소장돼 있다.
오프닝 리셉션은 19일 오후 6~9시.
3850 Wilshire Blvd. #107 LA, CA 90010 (213)389-2601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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