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볼티모어시 남동부 펠스포인트의 한 7-일레븐 상점 앞에서 기습적으로 일제 단속을 벌여 24명의 라티노를 연행했던 연방이민·관세국(ICE) 단속반원들은 당시 상사로부터 가능한한 불체자를 많이 체포해 ‘실적을 높여라’는 압력을 받았던 것으로 ICE 내부보고서에서 밝혀졌다.
ICE의 기존 발표를 뒤엎는 이 보고서는 2007년 1월 23일 단속반원들이 커피 휴식을 취하다 사우스 보르드웨이 선상의 7-일레븐 상점 앞 라티노 인력시장을 급습했다고 밝혔다.
라티노 이민자 권익단체인 CASA 디 메릴랜드는 18일 아침 이 보고서를 폭로하며, 범죄자가 아닌 라티노들을 부당하게 표적으로 한 잘못된 이민 시스템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CASA는 공공기록 공개요청으로 이 보고서를 입수했다면서, 이민 시스템 개선에 대해 논의하기 이해 자넷 나폴리타노 연방국토안보부 장관과의 긴급 면담을 요구했다.
구스타보 톨레스 CASA 사무총장은 하이얏츠빌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정의롭고 인도적인 이민개혁이 필요하다”며 “표적 단속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단속반원들이 단속 당시 인권에 위배되는 행위를 했다는 CASA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부인했으며, 인종이나 민족에 근거해 표적 단속했다는 주장도 증거가 뒷받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때 체포된 24명의 남성 중 한 명은 합법 신분이 판명됐으며, 다른 4명은 이민수속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19명은 추방되거나 자발적으로 미국을 떠났다.
CASA는 3주전 ICE 단속반원들이 부당하게 라티노들만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7-일레븐 상점의 감시카메라 녹화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동영상에는 단속반원들이 흑인 손님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곧장 라티노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길 건너 버스 정류장에서 단속반원들이 버스를 기다리던 일단의 라티노들을 붙들어 놓고 있는 장면도 있다.
CASA는 지난 3일 이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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