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A투어 노던 트러스트오픈- 미켈슨 2연패
최경주, 마지막 홀 버디펏
살짝 빗나가 공동3위
4R 초반 7타차로 앞섰던
미켈슨 잡는데 실패
22일 오전 10시35분 파이널 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가 1번홀을 파로 통과한 뒤 바로 다음 조의 필 미켈슨은 같은 홀에서 이글을 잡아냈다. 둘의 차이는 무려 7타. 우승도전 가능성은 이미 물 건너간 것 같았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역시 속단이란 금물이었다. 이후 약 4시간 30분이 경과한 이날 오후 3시5분, 마지막 18번홀에서 202야드 세컨샷을 핀 9피트 5인치 옆에 붙인 최경주는 이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면 미켈슨, 스티브 스트릭커와 14언더파로 공동선두로 올라서는 믿어지지 않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의 어프로치샷은 험난한 18번홀에서 가장 핀에 가깝게 붙은 이날 최고의 샷이었다.
비록 그의 버디펏이 수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운 탄식 속에 홀컵을 스쳐 1피트 가량 지나가 우승 꿈은 좌절됐으나 최경주의 ‘탱크’같은 뚝심의 컴백은 이날 코스를 찾은 수많은 한인팬들에게 가슴 뭉클한 환호와 감동과 자랑스러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코스에는 최소한 수백여명으로 추산된 한인팬들이 찾아와 최경주를 따라다니며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22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298야드)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 최경주는 버디 3,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4일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미켈슨(15언더파 269타)에게 돌아갔다. 미켈슨은 첫 홀 이글 이후 14번홀까지 보기만 5개를 범하며 스트릭커에 2타차로 역전당했다가 16,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마지막 홀에서 뼈아픈 보기를 범한 스트릭커(270타)에 1타차 재역전승을 거두고 힘겹게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미켈슨에 2타 뒤진 최경주는 노장 프레드 커플스, 안드레스 로메로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해 올해 4번째 대회만에 처음으로 탑10에 입상했고 이 대회에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탑10이자 출전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2라운드까지 탑10을 유지했던 케빈 나는 합계 7언더파 277타로 공동 25위를 차지했고 찰리 위는 1언더파 283타로 공동 59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가 10번홀 벙커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필 미켈슨이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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