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타이거 우즈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는 아직 미스테리다.
최경주-앤소니 김 2회전 충돌 기대
’황제의 귀환’
25일 애리조나 마라나의 리츠칼튼골프클럽 더브마운틴코스(파72·7,466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처 매치플레이챔피언십의 포커스는 오직 하나 ‘타이거 우즈’다. 지난해 6월 US오픈에서 91홀까지 가는 대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한 뒤 왼쪽무릎 인대수술을 받고 지난 8개월여동안 재활을 해 온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필드에 복귀하기 때문. 많은 대회를 놔두고 하필이면 1대1 매치플레이로 펼쳐지는 이 대회를 복귀전으로 꼽은 것에 대해 찬반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 대회가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빅이벤트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출전자격이 있는 세계랭킹 64명이 한 명도 빠짐없이 출사표를 내 첫날부터 ‘지면 그대로 탈락하는’ 외나무다리 결투에 들어간다. 우즈의 첫 상대는 세계랭킹 64위인 호주의 브랜던 존스로 정해졌다.
과연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실제 그가 얼마나 회복됐으며 특히 어느 정도의 경기감각을 되찾았는지 전혀 알 수 없기에 결과는 경기를 지켜보며 판단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우즈 본인도 마찬가지다. 특히 매치플레이란 상대에 따라 아무리 잘해도 질 수 있고 아무리 못해도 이길 수 있는 예측불가 속성을 갖고 있어 더욱 섣부른 판단을 할 수가 없다. 더욱이 이번 대회 출전선수들은 세계랭킹 64위내 선수들로 어떤 결과가 나와도 크게 놀랄 수 없다.
8개월의 공백기에도 불구,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켜낸 우즈는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며 전체 탑시드이자 바비 존스그룹 탑시드다. 일단 우즈가 존스를 꺾고 2회전에 오른다고 가정한다면 2회전에선 팀 클락 대 라티프 구슨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이 그룹의 반대쪽 대진표에는 2번시드 제프 오길비와 3번시드 카밀로 비제이가스가 유력한 우승후보들로 꼽히는 선수들이다.
존스그룹과 4강에서 만날 그룹은 벤 호간 그룹이다. 여기 탑시드는 비제이 싱이고 지난주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이 2번시드로 버티고 있다. 역시 수술을 받고 얼마전 복귀한 싱은 아직까지 제 컨디션이 아니어서 지난주 우승으로 한창 기세가 오른 미켈슨의 적수가 되지는 못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그룹 5번시드인 스티브 스트릭커는 미켈슨으로서도 겁나는 상대다. 만약 우즈가 존스그룹에서 살아남고 미켈슨이 호간그룹을 승리한다면 4강전에서 ‘우즈 대 미켈슨’의 ‘골든매치업’이 성사되게 된다.
한편 샘 스니드 그룹에선 파드렉 해링턴과 헨리크 스텐손이 1, 2번시드지만 한인팬들의 관심은 3번시드 앤소니 김과 6번시드 최경주의 충돌 가능성에 모아지고 있다. 최경주는 올리버 윌슨(잉글랜드), 앤소니 김은 린원탕(대만)과 1회전에서 맞붙고 각각 승리를 거둔다면 2회전에서 한인 팬들에겐 ‘꿈의 대결’이 펼쳐지게 되는 셈이다. 지난 2003년부터 이 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해 온 최경주는 지난해 8강까지 올랐던 경험이 있어 대회 처녀출전인 앤소니 김에 앞서지만 앤소니 김은 지난해 라이더컵에서 현 세계랭킹 2위 서지오 가르시아(스페인)를 싱글매치에서 5홀차로 완파한 기억이 생생해 예측불허의 승부다. 이 그룹의 다크호스는 10번시드 안드레스 로메로다. 게리 플레이어그룹은 가르시아가 탑시드. 로베르토 카를손이 2번시드이며 케니 페리(3번시드)와 애덤 스캇(5번시드) 등이 이들과 우승을 다툴 후보로 꼽힌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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