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군상들의 희로애락 담은 작품
김희옥씨, 3월1일부터 아트코어서 2인전
전세계 수십억 인구 중에 한 사람도 똑같이 생긴 사람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고 신기한 일이다. 심지어 일란성 쌍둥이조차 가족들은 가려낼 수 있다고 하니, 아마 똑같이 생긴 인간이란 존재할 수 없는가 보다.
화가 김희옥씨는 이렇게 다채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캔버스에 가득 채워 넣음으로써 수많은 이야기로 가득 찬 우리들의 희로애락을 그리고 있다.
그녀는 특히 사람들의 얼굴과 표정의 다양함에 주목하며 행복하고 슬프고 화나고 기쁘고 당황스럽고 또는 멋쩍은 모습들을 그려넣는다. 수많은 얼굴들은 인생의 단순한 한 장면들의 콜라주인지 모르지만, 그것들이 모여 작품을 이루었을 때, 개체이나 전체인 거대한 인간 군상을 표현하고 있다.
하루는 새들이 전깃줄에 한 줄로 앉아 있는 모습, 또는 까마귀떼 100여 마리가 무리지어 움직이는 모습을 주의 깊게 보게 되었다고 김희옥씨는 말한다. 그 모습은 익숙하지만 상당히 신기하고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들이 마치 인간세계의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룰을 보여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새들의 자리에 사람들을 그려 넣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마치 새들처럼 앉아서도 이쪽을 보는 사람 저쪽을 보는 사람, 앞모습 옆모습, 고개 숙인 모습 올려보는 모습, 화나고 찡그리고 이야기하고 소곤대며 무리 짓고 패거리 짓고 몰려다니는 인간들의 본성이 그대로 그림에 표현되었다.
김희옥씨가 3월1일부터 29일까지 LA 아트코어에서 작품전을 갖는다. 로리 립스만과의 2인전으로 아주 큰 대작 1점을 포함, 나무판에 아크릴로 작업한 20여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작품에 등장하는 그 많은 사람들이 다 그녀가 아는 사람들, 그녀의 주위에서 ‘얼쩡거리던’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니 이 전시회에 들르는 사람들은 혹시 내가 김희옥의 작품 어디엔가 그려져 있지 않을까, 하나하나 숨은 그림 찾기 하듯 들여다보아도 좋겠다. 아티스트 오프닝 리셉션은 1일 오후 3~5시.
아트코어 주소와 전화번호는 120 Judge John Aiso St. LA, CA 90012 (213)617-3274 www. laartcore.org.
3월1일부터 LA 아트코어에서 작품전을 갖는 김희옥씨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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