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13번홀에서 이글펏이 홀컵에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3번홀에서 벙커샷을 하는 앤소니 김. 한 홀도 뺏기지 않고 7홀차 압승을 거뒀다.
액센처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앤소니 김 7홀차 낙승·KJ는 고배
’황제’가 돌아왔다. 스윙 후나 걸을 때 통증으로 아파하던 모습이 사라진 것을 빼면 떠나기 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었다.
지난해 6월 샌디에고 토리파인스에서 벌어진 US오픈에서 91홀까지 가는 혈전 끝에 생애 1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치켜든 뒤 수술대에 올랐던 타이거 우즈가 25일 애리조나 마라나의 리츠칼튼골프클럽(파72·7,466야드)에서 막을 올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처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정확히 253일만에 다시 공식경기를 가졌다. 대회 탑시드로 바비 존스그룹 1라운드에서 세계 64위인 16번시드 브렌던 존스(호주)와 격돌한 우즈는 비교적 순항한 끝에 3&2(2홀 남기고 3홀차)로 승리, 2회전에 올랐다. 첫 홀에서 깔끔한 3번우드 티샷에 이어 8번아이언 어프로치샷으로 볼을 핀 6피트 옆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은 뒤 2번홀(파5)에서도 237야드 지점에서 친 3번아이언 세컨샷을 핀 4피트 옆에 떨어뜨려 이글펏을 남겨놓은 채 존스의 항복을 받는 등 버디-이글 스타트를 끊어 화끈하게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하지만 황제라고 8개월간의 공백기동안 전혀 녹이 슬지 않을 수는 없었다. 3번홀부터 7번홀까지 5개홀에서 보기 3개를 범하며 이중 7번홀을 뺏겨 한 홀차로 쫓긴 것. 하지만 바로 8번홀에서 버디로 2홀차 리드를 되찾은 우즈는 12번홀에서 존스의 보기로 리드를 3홀차로 벌린 뒤 13번홀(파5)에서 15피트 이글펏을 홀컵안에 떨궈 이날 두 번째 이글을 낚으며 4홀차로 달아났다. 존스는 파4 15번홀에서 이글로 한 홀을 따라오며 버텼으나 결국 16번홀 그린에서 항서를 썼다.
경기 후 우즈는 오랫동안 떠나있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첫 티샷을 할 때 긴장될 줄 알았는데 괜찮았다면서 페어웨이를 걸어가면서 평소와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것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즈는 26일 2라운드에서 세계 33위인 8번시드 팀 클락(남아공)과 격돌한다.
한편 기대했던 최경주와 앤소니 김의 대결은 최경주가 1회전 탈락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샘 스니드그룹 6번시드인 최경주는 11번시드 올리버 윌슨(잉글랜드)에 3&1로 덜미를 잡혀 아쉬움을 안겼다. 최경주는 이날 1번홀에서 파로 홀을 따내며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2, 3번홀에서 올리버에 연속 버디를 얻어맞고 역전을 허용한 뒤 한 번도 추격하지 못하고 17번홀에서 패배가 확정됐다. 최경주는 이날 17번홀까지 단 1개의 버디로 잡지 못하고 보기만 2개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그룹 3번시드인 앤소니 김은 대만의 린원탕을 맞아 월등한 기량의 우위를 입증하는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앞서간 끝에 단 한 홀도 빼앗기지 않고 13번홀에서 버디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앤소니 김은 2회전에서 최경주를 꺾고 올라온 윌슨과 격돌한다.
한편 이날 게리 플레이어 그룹 탑시드인 세계 2위 서지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스니드그룹 탑시드인 4위 파드렉 해링턴(아일랜드)이 1회전에서 각각 그룹 16번시드에 덜미를 잡혀 탈락하는 이변의 제물이 됐다. 가르시아는 세계 63위인 칼 슈와르첼(남아공)에게 15번까지 2홀차로 앞서가다 다음 3홀을 내리 빼앗겨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고 해링턴은 팻 페레스(62위)에 1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반면 벤 호간그룹 2번시드 필 미켈슨(3위)은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13번홀까지 4홀차로 여유있게 앞서다 14번부터 17번홀까지 4홀을 연속 뺏겨 연장으로 끌려가며 역전패 위기에 처했으나 19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고 간신히 살아남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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