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패배가 확정된 후 상대 팀 클락에게 축하를 보내고 있다.
최경주에 이어 앤소니 김마저 꺾고 16강에 오른 잉글랜드의 올리버 윌슨.
최경주 이어 앤소니 김도 올리버 윌슨에 무릎
8개월여만에 돌아온 타이거 우즈의 ‘컴백파티’가 단 이틀만에 막을 내렸다. ‘황제’를 의식하지 않고 ‘컴퓨터’ 아이언샷을 거침없이 쏘아댄 세계 33위 팀 클락(남아공)이 파티의 스위치를 끈 주인공이 됐다. 또 앤소니 김도 전날 최경주를 꺾고 올라온 올리버 윌슨(잉글랜드)의 신들린 버디포 공세에 맞서 분전했으나 석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6일 애리조나 마라나의 리츠칼튼 골프클럽에서 벌어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처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틀째 2라운드(32강전) 경기에서 우즈는 클락에 4&2(2홀 남기고 4홀차)로 패해 탈락했다. 우즈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하며 전날과 마찬가지로 약간 녹슨 감은 있어도 괜찮은 플레이를 했지만 16번홀까지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며 계속 압박해온 클락의 프레셔에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생각보다 빨리 보따리를 쌌다. 우즈는 경기 후 “오늘 스윙은 아주 좋았다. 하지만 필요한 버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면서 “중반에 팀(클락)이 여러 버디를 잡을 때 응수하지 못했고 거기서 승부가 갈렸다”고 말했다. 반면 클락은 “그를 의식하지 않고 플레이한 것이 승리비결”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PGA투어대회에 176번 출전했으나 아직 우승이 없는 클락은 이날 10번홀까지 우즈와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다 11번부터 13번까지 3연속 줄버디를 터뜨리며 단숨에 3홀차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우즈는 14번홀에서 그린사이드 벙커샷을 홀인시켜 버디를 잡고 리드를 2홀차로 좁히며 컴백에 나서는 듯 했으나 다음 파4 15번홀에서 티샷이 카트패스에 맞고 튀어 OB(Out of Bounds)가 나면서 보기를 범해 다시 3홀차로 뒤졌고 클락은 다음 홀에서 4피트 버디펏을 남겨놓고 우즈의 항복을 받아내 승부를 끝냈다. 우즈는 2주 뒤 플로리다 도랄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WGC대회 CA챔피언십에서 컴백 2차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전날 최경주를 꺾고 올라온 세계 45위 윌슨은 이날 17번홀까지 버디를 8개나 쓸어 담는 신들린 플레이로 버디 4개와 이글 1개로 맞선 앤소니 김을 2&1로 격파하고 16강에 올라 ‘코리안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3번홀까지 한 홀씩을 주고받은 가운데 팽팽하던 경기에서 윌슨은 8, 9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2홀차 리드를 잡았고 앤소니 김은 13번홀 이글로 버디를 잡은 윌슨에 1홀차로 따라붙었으나 바로 다음 홀에서 버디를 얻어맞아 다시 2홀차로 뒤졌다. 앤소니 김은 계속해서 15,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버텼으나 윌슨도 같은 홀에서 버디로 응수하는 바람에 끝내 추격에 실패했다.
이밖에 벤 호간그룹 탑시드 비제이 싱은 19홀만에 루크 도널드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고 이에 따라 4그룹 탑시드가 전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제 남은 최고시드는 전체 5번시드인 필 미켈슨으로 그는 잭 잔슨을 1홀차로 따돌리고 16강에 올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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