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이스 리, 타냐 요아킨, 리사 쿠보타 앵커
CBS계열의 로컬 방송국 KGMB9의 아침, 저녁 뉴스 앵커자리를 한인계 여성들이 확실하게 점령했다.
오전 5시부터 8시까지 ‘Sunrise on KGMB9’의 그레이스 리 앵커와 주말 오후 5시와 10시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리사 쿠보타에 이어 2월부터 평일 오후 5시, 6시 뉴스 앵커로 합류한 타냐 요아킨 앵커가 모두 한인계로 밝혀져 KGMB9 뉴스는 한인계 여성 앵커들이 주도하고 있는 셈.
오하이오 포츠머스에서 출생한 그레이스 리 앵커가 순수 한인 혈통인 반면 리사와 타냐 앵커는 모두 한인 모친의 지혜롭고 강인한 생활력을 이어받아 오늘날 방송 뉴스계에서 나름대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자랑한다.
출생지는 각기 다르지만 다민족 사회 하와이에 위치한 방송국에서 한인계 여성 앵커란 특별한 인연으로 본보의 인터뷰에 응한 이들 삼인방은 한결같이 미주 한인이민역사 뿌리가 깊은 이곳 하와이에서 한국계 혈통을 지닌 방송인으로 한국인의 뿌리를 느낄 수 있고 다민족 사회 하와이의 특성을 살린 뉴스발굴에 자신들이 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 자부심을 드러낸다.
지난해까지 KHON에서 아침 뉴스를 진행하다 올 2월부터 KGMB9에서 평일 오후 5시와 6시 뉴스를 진행하게 된 타냐 요아킨은 1972년 애틀란타에서 모친 송인영씨와 유럽계 부친 더글라스와의 사이에서 2녀 중 차녀로 출생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성장했다. 그레이스 리와 UCLA 동문으로 정치학을 전공한 그녀는 LA 소재의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근무할 당시 조지 클루니와 LA 레이커의 샤킬 오닐과 같은 유명 인사들을 자주 접할 수 있었는데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아메리칸 아이돌 심시위원들을 인터뷰했던 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한다.
모친은 애틀란타에서는 처음으로 동양인 그로서리 스토어를 열어 본국의 가족들을 미국으로 이주시켰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여행사, 지금은 라스베가스에 거주하며 건축개발업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6년전 하와이로 이주한 요아킨은 남편과 지난해 출산한 아들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데 하와이의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해 직장 근처에 위치한 한국마켓에서 점심을 곧 잘 해결하고 있다고 한다.
KHNL 뉴스8에서 4년간 근무하다 KGMB9에서 2004년부터 근무해온 리사 쿠보타 앵커는 이들 삼인방중 유일한 하와이 토박이 앵커로 지난 12월 주말뉴스 앵커로 승진했다.
쿠보타 앵커는 모친 최영신씨와 비숍박물관을 거쳐 마우이 알렉산더 & 볼드윈 사탕수수박물관 관장으로 근무 중인 일본계 부친 게일롤드 사이의 무남독녀로 1977년 호놀룰루에서 태어나 마우이에서 성장했다.
모친은 전라남도 광주 출신의 최영신 교수(HPU 한국, 일본학)로 마우이 한인회장. 평통위원등을 역임하고 주말에는 한인 교회에서 동시통역도 맡는 등 한인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고 전한다. 모친과 김치와 잡채 등 한국음식을 만드는 법을 배우며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듣던 수많은 시간들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KHNL 근무당시 한인 언론인협회 참석차 비무장지대를 방문해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는 쿠보타는 2007년에는 호놀룰루 마라톤을 완주했었고 항상 체육관을 오가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고 전한다.
‘갈치구이와 빈대떡’을 특별히 좋아하는 순수 한인 2세로 본보를 통해 지난해(2008년 8월29일자) 이미 소개된 바 있는 그레이스 리 앵커는 최근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워싱턴 D.C.를 다녀왔다고 한다.
취임식 당시 광장을 가득 메운 200만이 넘는 인파들이 발산하는 에너지 속에서 새로운 미국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그레이스 앵커는 그 때의 감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녀는 현재 시청자들을 위해 새롭고 참신한 기획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으나 아직은 공개하기 이른 단계라며 조만간 또 다른 멋지고 ‘쿨’한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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