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경주·앤소니 김 이어 3번째
PGA투어 코리안 챔피언 등극
`야생마’ 양용은(37)이 대기선수의 설움을 딛고 혼다클래식에서 우승, 최경주와 앤소니 김에 이어 한인으로는 3번째로 PGA투어 우승컵을 치켜든 선수가 됐다.
8일 플로리다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 챔피언스코스(파70·7,158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양용은은 버디 5, 보기 3개로 2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1타로 잔 롤린스(272타)를 1타차로 따돌라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6년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진 유럽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 세계를 깜찍 놀라게 한 이후 무려 28개월만에 거둔 달콤한 승리. 지난해 투어성적이 좋지 않아 퀄리파잉스쿨을 다시 쳤던 양용은은 통과는 했으나 성적이 하위권이어서 이번 대회에도 대기선수 신분이었으나 이날 승리로 우승상금 100만8,000달러를 받은 것은 물론 하룻밤 사이 달라진 신분의 수직상승을 경험하게 됐다.
향후 2년간 투어카드를 확보했으며 다음주 도랄챔피언십,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매스터스 등 상위랭커들에 제한된 큰 대회 출전권을 한꺼번에 확보했고 이제는 더 이상 다른 선수들의 출전여부에 구애받지 않고 나가고 싶은 대회를 취사선택할 수 있게 됐다.
2라운드에서 65타를 치며 선두로 올라선 양용은은 모처럼 찾아온 우승찬스를 놓칠 수 없다는 듯 이날 하루종일 리더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3, 4, 5번홀에서 줄버디를 낚아 올려 기선을 제압한 양용은은 6번홀 보기를 8번홀에서 18피트 버디펏으로 만회한 뒤 12번홀에서 버디를 추가, 리드를 3타차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막판 15번과 17번홀에서 보기가 나와 롤린스에 1타차로 쫓겼고 마지막 18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이 길어 홀컵 50피트 지점에 떨어지면서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양용은은 침착한 투퍼팅으로 파와 우승을 한꺼번에 지켜냈다.
경기 후 양용은은 “(2006년 HSBC챔피언스에서) 타이거를 꺾었을 때보다 기쁘다.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매스터스 출전권도 확보한 양용은은 “내 골프 인생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게 될 것이다. 또 다른 꿈을 좇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4라운드를 2타차 공동 4위에서 출발한 찰리 위는 2타를 잃어 공동 9위(3언더파 277타)로 올 시즌 첫 탑10에 입상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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