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완기 목사
정완기 미주총신대학 교수
‘문예운동’ 봄호 신인추천 당선
작년 시집 ‘그리움의…’ 발간
속에 질서를 유지하고
꽉 채워져
알알이 싱그러운 당신의 마음
피 같은 정열적인 색상으로
갈아입고 터질듯 농익은 석류의
알맹이들 당신의 지성
계절에 춤을 따라 너울대고
느리고 빠름을 조절하여
꼭 익어 가야 할
시기와 때를 아는 당신의 질서
<‘석류 같은 여인 당신입니다’ 중에서>
미주총신대학 교수이며 대학교회 담임인 정완기 목사가 시인으로 등단했다.
‘문예운동’ 2009년 봄호의 신인추천에 ‘나무는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 외 시 4편이 당선돼 문단에 이름을 올린 정완기 목사는 이미 2,000편 이상의 시를 썼고 지난해에는 두꺼운 시집을 냈을 정도로 기성문인들보다 왕성한 시작활동을 해온 시인 목사님.
젊은 시절부터 목회 틈틈이 습작을 쓰다가 약 10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를 써왔다는 그는 2008년 4월 동료 목회자들인 조해수 목사(미주총신대학 총장)와 신만식 목사(총회신학연구원 교수·서울계명교회 담임), 그리고 조경순 교수(인제대학·한국방송통신대학)와 함께 ‘그리움의 저편 사랑이 동터 올 때’란 시집을 냈다.
370페이지에 달하는 이 시집은 사실상 정 목사의 책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무려 116편의 시들이 수록돼 있는데, 나이 지긋한 목사님의 시라고는 여겨지지 않을 만큼 너무나 젊고 부드럽고 달콤한 사랑의 연시들, 여인을 사랑의 눈길로 묘사한 섬세하고 향기로운 시들이 넘쳐난다. 이렇게 좋은 시들을 벌써부터 써왔고, 두툼한 시집까지 냈는데 굳이 등단할 필요가 있었을까?
“책을 냈는데도 사람들이 자꾸 등단했느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등단식을 안 하면 책 내도 시인으로 인정 못 받는다고들 성화를 하는 거예요. 라이선스 없이 운전하는 것과 같다나요? 그래서 이참에 시 공부를 더 해보자 하고는 시 동인 모임을 찾아 갔지요”
회원이 전원 여자들인 ‘시와 시인’(회장 경정아)에서 몇 달 동안 조용히 입 다물고 공부만 했다는 정 목사는 한우연 시인의 가르침에 이론도 많이 배우고 더욱 겸손해졌다며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완기 목사의 ‘등단식’은 17일 오후 6시30분 만리장성에서 열린다. 문의 (213)365-6469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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