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의 대하 역사소설 ‘태백산맥’(사진)이 200쇄 돌파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문학 작품 가운데 다권본으로는 첫 기록이다.200쇄라고 하면 단일 책이 출간 이후 모두 200번 인쇄됐다는 뜻이다. 통상 한 번 인쇄할 때 3,000-5,000부를 찍는 것이 일반적인데 출판사와 작품에 따라 적게는 수백 부에서 많게는 수만 부씩 찍기도 한다. 따라서 쇄수가 많다는 것이 반드시 많이 팔렸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여러 번 쇄를 거듭했다는 것은 그만큼 작품이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태백산맥’처럼 쇄를 거듭하며 오랫동안 읽힌 문학작품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2005년 한국문학 작품 가운데 처음으로 200쇄를 돌파한 책은 1978년 출간된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현재 245쇄까지 찍었다. 누적 판매부수도 100만부를 훌쩍 넘긴 대표적인 한국문학 스테디셀러다. 최인훈의 ‘광장’도 161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은 문학과지성사 판이 117쇄, 열림원 전집 판본이 18쇄를 찍어 도합 135쇄다. 2001년 출간된 김훈의 ‘칼의 노래’도 개정판을 합쳐 모두 148쇄를 찍었다.
시집 중에서는 류시화의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 2005년 출간된 이후 단기간에 무려 240쇄를 기록하고 있으며 권정생의 ‘몽실언니’(118쇄), 안도현의 ‘연어’(109쇄) 등의 동화도 100쇄 이상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법정스님의 대표 에세이 ‘무소유’는 173쇄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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