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성 김대건 한인천주교회(주임 오세호 클레멘스 신부)에서는 사순절을 맞아 3일간 사순절 피정을 실시했다.
지난 6일(금) 밤 9시부터 시작된 이번 피정은 예수고난회 소속의 김두진 바오로 신부가 강론을 맡았다. 사순시기는 예수 부활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기간으로 신자들은 일상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찾으며 금육과 단식이라는 행실로 보속하고 고통받은 그리스도를 체험해야 한다는 김 바오로 신부는 3일 동안 ‘피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와 함께 미사의 참뜻과 유래, 그리고 평화와 희망에 관한 순서로 피정을 이어갔다. 특히 경제가 어렵다고 실의에 빠지지 말고 위기가 기회일 수 있도록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열심히 산다면 충분히 이 어둠을 지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수님의 부활이 기쁨이었듯 희망을 갖는 것은 기쁨을 알기 때문이기에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평화를 연탄불에 비유하며 “연탄불을 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뜨거운 불을 아래에 놓아야 하듯 사람도 아래로 향해야 한다”며 “남을 비판하거나 욕하지 않을 때에 비로소 평화가 오는 것으로 사람은 늘 겸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침 예식으로 김 신부는 “평화를 나눠 드립니다”라는 말과 함께 촛불을 켜서 하나씩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며 촛불의식을 치렀고 신자들은 평화의 인사와 함께 받은 초를 서로 교환하며 3박4일 일정의 사순절 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피정에는 250여명이 넘는 신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참석한 대다수의 신자들은 “강론을 기억하려고 애쓰지 말고 마음속에 남는 무엇이 있을 때 그것이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김 바오로 신부의 강론을 되새기며 “사순시기 하느님의 선물을 한아름 받은 듯 풍요로운 피정”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김두진 바오로 신부는 시카고 신학대학원 성서학과 설교학 석사를 마쳤고 현재 예수고난회 수도회에서 생활하며 LA 공동체에서 사제활동을 하고 있다.
<권선주 기자> sjkw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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