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욱(31.삼성)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마운드의 새로운 기둥 투수로 거듭났다.
정현욱은 15일 샌디에고에서 열린 본선 첫 경기 멕시코와 대결에서 2-2로 팽팽하게 맞서던 2회 2사 1,2루 선발투수 류현진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아 호르헤 바스케스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 불을 껐다.
류현진이 2 ⅔ 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2점을 내주면서 예상보다 일찍 무너진 위기 상황을 추스리는 결정적인 호투를 한 것이다.
정현욱은 대회 홈런 1위, 타율 3위를 자랑하는 멕시코의 강타선을 상대로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2⅔ 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1개씩을 내주고 삼진을 2개나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정현욱이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한국은 4회 김태균, 5회 고영민의 솔로홈런이 터지면서 4-2로 전세를 뒤집고는 승리를 결정지었다.
임무를 완수하고 6회 1사 후 잠수함 투수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넘긴 정현욱은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정현욱은 그렇게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조차 정현욱에게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할 지도 모르지만 열심히 해라고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일본과 첫 경기에서 믿었던 김광현(SK)이 불과 1⅓이닝 동안 8점을 내준 상황에서 구원등판한 정현욱은 4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며 일본을 상대로 1-0 완봉승을 거둔 1-2위 결정전에서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력하고도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힘으로 일본 타선을 농락했다.
도쿄에서 열렸던 두 차례의 WBC 아시아예선 일본전에서 잇따라 등판해 완벽 투구로 ‘일본 킬러’로서의 명성을 쌓은 정현욱은 17일 일본과의 본선 라운드 승자전 경기에 선발 투수로도 거론되고 있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국제대회를 통해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정현욱의 호투 여부가 한국팀의 4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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